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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지친 심신 '벚꽃향기'로 달래요
광주도심, 인근 벗꽃 명소

여기가 무릉도원?…봄이 활짝 피었어요

벚꽃 아래였던 거지
바람이 속눈썹을 스쳐갔던 것인데

살얼음 녹고 먼 산 봉우리 눈이 녹아
그 핑계로 두근거리며 당신을 불러내었던 것인데
그러니까 봄, 봄이었던 거야
바람들 가지런한 벚나무 그늘에 앉아
커피 내리기 좋았던 평상이었던 거야…
(최갑수 - ‘벚꽃 커피 당신’ 중)

앙상했던 나무들이 다시 초록색 옷을 입고 도심은 알록달록하게 물든다. 은은하게 퍼지며 코끝을 간질거리는 벚꽃 향기를 맡노라면 소풍 전 아이처럼 괜시리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이렇듯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지만, 장기화된 코로나 19 사태에 어디도 못 가고 집안에만 갇혀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좀처럼 없는 여가거리에 스마트폰이나 게임에 빠질까 걱정하는 부모와 아이 간 실랑이도 한창이다. 이럴 때 건전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은 가벼운 산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밖에 나서는 것이 부담되지만 계속 움츠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법. 개인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장시간 머무르지 않는다면 간단한 산책은 기분 전환을 하며 건강도 지키는 일석이조의 선택지다. 국내 유명 벚꽃 관광지 부럽지 않은, 가까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광주와 인근의 벚꽃 명소들을 살펴본다.
 

직박구리
직박구리 한 마리가 광주천에 활짝핀 벚꽃에 앉아 꿀을 따먹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우리동네도 멋진 벚꽃길이!…‘싸목싸목’ 걸으며 봄 만끽해요

광주 및 인근 ‘벚꽃 6대 천왕’

근린시설·산책로 등 소개

오랫동안 사랑받는 꽃길 3곳

운천저수지·지산유원지·중외공원

떠오르는 다크호스 3곳

세량지·너릿재·광주 천변


광주와 인근 벚꽃 명소하면 꼭 빠지지 않고 꼽히는 곳이 있다. 그 중 ‘운천저수지· 지산유원지·중외공원’은 오랫동안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장소다. 이와 함께 ‘세량지·너릿재·천변’은 최근 벚꽃 맛집(?)으로 떠오르며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운천저수지 벚꽃 야경1
광주지역 벚꽃 명소인 서구 운천저수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구관이 명관 ‘운천저수지’

‘운천저수지’는 서구 쌍촌동에 있는 저수지와 주변 7만4천20㎡의 공간을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일제강점기 초기에 상무대와 민력동의 논에 물을 대는 역할을 했고 수영과 뱃놀이를 즐기는 장소였다. 저수지 입구로 들어서면 산책코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안내도와 함께 광주 세계수영대회 마스코트 수리와 달이가 방문객들을 반겨준다. 주변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만개한 500m 가량의 산책로가 저수지를 빙 두르고 있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이기 때문에 동네 주민과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오방진을 연상케하는 조형물과 분수·실개천 등이 눈에 들어온다. 각 물가에는 날이 따스해지며 찾아온 논병아리·흰뺨검둥오리 등의 조류가 여유로이 헤험치며 경관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정자가 있어 다리가 피로하거나 간단한 요기를 하기에도 좋다.

전대벚꽃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교정에 벚꽃이 활짝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최초의 유원지 ‘지산유원지’

‘지산유원지’는 무등산 향로봉 기슭에 1978년 개장했다. 총 34만 5천여 평의 유원지 내에는 수많은 벚꽃나무가 줄지어져 있다. 한때는 보트장, 회전목마 등 어린이 놀이시설 및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광주 최초의 유원지 시설이었지만 현재는 무등산 리프트카·모노레일을 운행하고 있다. 무등산 리프트·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산꼭대기에 위치한 전망대에 편하게 갈 수 있다. 무등산 리프트·모노레일의 이용시간은 리프트가 평일 오전 10시~ 오후 7시, 주말·휴일 오전 9시~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 모노레일은 시작 시간은 같지만 마감시간이 1시간 정도 빠르다. 유료로 어른과 아이, 편도·왕복에 따라 각 가격이 다르게 측정됐다. 이용 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색다른 재미를 느끼며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등산코스가 따로 있어서 걸어 올라갈 수도 있다.

등산로는 가끔 가파른 구간도 있지만 한적한 숲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망대는 유원지에 화사하게 핀 분홍빛 벚꽃 사이로 펼쳐진 광주 시내가 광활히 펼쳐져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주변에는 카페촌이 있어 예쁜 카페들이 많다. 고풍스럽게 옛 감성을 살린 곳부터 트랜디한 모던 인테리어까지. 그날 기분에 맞춰 다양한 카페 속 선택하는 즐거움도 준다.
 

중외공원1
광주광역시 북구 중외공원도 벚꽃터널로 유명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문화벨트의 중심지 ‘중외공원’

‘중외공원’은 북구 운암동 공연 및 전시시설이 밀집돼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인근에는 국립광주박물관·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전시장 등 다양한 전시공연시설과 어린이대공원, 테니스장, 게이트볼장과 같은 체육·유희시설이 들어서 문화벨트를 형성하고 있다.

중외공원에는 각종 꽃나무들이 상당수 심어져 있어 사계절에 따른 다채로운 경치를 자랑한다. 특히 이맘때쯤 흐드러지게 피는 벚꽃은 가히 일품이다. 벚꽃을 배경으로 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연 날리는 가족 등을 보고 있으면 명작을 보는 듯 고즈넉한 기분마저 느껴진다. 더불어 내부 곳곳에 앉아 쉴 수 있는 평지가 많아 돗자리를 펴 소풍을 즐기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중외공원 안에 있는 놀이동산은 또 다른 묘미다. 바이킹부터 회전목마까지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유료로 운행하고 있다. 다만 평일에는 거의 운영하지 않고 주말을 위주로 운행하니 시간표 체크는 필수다.

중외공원은 산이 주변을 빙 두르고 있어 산책로도 많다. 산책로의 우거진 숲길은 원시림을 떠올리게 한다. 이 산책로는 문예회관에서, 시립민속박물관 입구, 어린이대공원, 비엔날레 전시관 등 여러 곳에서 시작돼 이어진다. 그 중 최장 길이는 중외공원에서 시작해 우치공원 쪽 한새봉까지 연이어진 산책로다. 어림잡아 9km정도 되는 거리이기에 약 3시간 가까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곳곳에 편백나무가 운집한 곳도 있는데, 아직 우람한 자태를 뽐내지는 못하지만 도심 속 ‘소소한 힐링의 장’으로 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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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 세량지는 2012년 CNN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한 이후 더 유명해졌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미국CNN도 반한 강산풍월 ‘세량지’

‘세량지’는 전남 화순 세량리에 있는 저수지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69년 준공됐다. 사계절에 따라 색다른 미를 발산하는데, 그 중 봄 풍경이 가장 유명하다. 봄이면 연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산벚꽃과 초록빛깔 나무들이 어우러져 수면 위에 그대로 투영된다. 특히 햇살이 비칠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조화를 이룰 땐 외국 유명호수 못지않은 빼어난 경치를 빚어낸다. 이 때문에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출사지로도 유명하다. 세량지 여기저기 수놓은 분홍 꽃망울을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감상하노라면 어느샌가 몽글몽글 따스한 감정이 피어오를 것이다.

너릿재 벚꽃1
광주광역시 동구와 화순을 잇는 너릿재 옛길 4㎞ 구간은 벚꽃 터널 명품숲길로 유명하다. /광주 동구 제공

◇떠오르는 다크호스 ‘너릿재’

너릿재는 동구 선교동과 화순읍을 잇는 옛길이다. 고갯마루가 널찍하면서 평평하다는 뜻인 ‘너리재’가 한자로 옮기면서 ‘판치’라고도 불렸다.

너릿재는 최근 ‘걷기 좋은 아름다운 숲길’, ‘다채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자전거 길’등으로 불리며 명품 숲길로 각광받고 있다. 쭉 이어진 길에 심어진 꽃나무들이 사계절마다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봄에는 너릿재 전체가 벚꽃으로 풍성해,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하는 건강 산책로로 명성이 자자하다.
 

광주천 벚꽃33
광주천에 활짝핀 벚꽃길을 거니는 시민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둔치에 펼쳐진 절경 ‘광주 천변’

광주 천변은 광천 제 1교부터 광암교를 지나 서창 영산강자전거 쉼터까지 약 3km가량 이어지는 길이다. 다른 천변길보다 둔치가 넓은 특징을 갖고 있다. 비옥한 둔치에 촘촘히 핀 노란색 유채꽃과 길가에 잇따라 심어진 분홍빛 벚꽃의 조화는,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이 때문에 차량을 운행하던 중 마음을 빼앗겨 즉흥 마실을 나서는 깜짝(?) 방문객이 많다. 또한 자전거길이 따로 마련돼 있어 라이더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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