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업무’ 광주시체육회 ‘걱정된다’

광주광역시체육회 업무에 관여할 위치에 있지도 않은 인사가 체육회 직원들에게 업무 보고를 받고, 논의까지 했다고 한다.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적 단체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업무를 한 셈이다.

광주시체육회가 관리·감독하는 빛고을스포츠클럽은 어제 대의원 투표를 통해 제4대 이사장으로 A모씨를 선출했다. 그런데 선거 직전 한 후보가 불법선거에 분노한다면서 후보를 전격 사퇴했다. 사퇴 후보는 시체육회 전직 간부가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빛고을스포츠클럽 이사장 선거 과정에 관여한 정황 등이 드러나면서 공정선거를 기대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당사자로 거론된 시체육회 전직 간부 B씨는 이번 선거와 관련 시체육회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고, 어떤 인물이 되면 안되지 않느냐 등을 상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사퇴 요청 등 선거 개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체육회 발전 및 체육회장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체육인 한 사람으로 체육회 직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이다.

명분이 아무리 크다고 하더라도 공식 직제에 포함되지 인사가 직원에게 업무를 보고 받고, 논의하는 건 엄연한 월권행위이고, 업무방해다. 공적인 업무체계를 무력화시키는 행위다. 더구나 B씨는 광주시체육회장 선거 당시 중립을 지켜야 할 체육회 임원임에도 특정인 당선을 위한 불법선거운동이 인정돼 선관위로부터 경고와 임원활동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B씨의 시체육회 업무 관여 행위는 체육회장의 영향력을 이용한 이른바 호가호위(狐假虎威)로 볼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다면 B씨의 행동을 시체육회 스스로 용인했던지. 광주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체육회 앞날이 걱정된다. 하루빨리 비정상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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