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 김동철 후보, 이낙연 사진 걸자 민주당 ‘발끈’

민주당-민생당, 호남 심장부서 ‘이낙연 마케팅’ 신경전
민생당 김동철 후보, 이낙연 사진 걸자 민주당 ‘발끈’
민주 “악의적 꼼수”…민생당 “생트집 행태 중단하라”
 

호남의 심장인 광주 표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이 ‘이낙연 마케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민생당 김동철 후보가 선거사무소에 이낙연 전 총리 사진을 내걸고 ‘호남 중심 세력’ 지지를 호소하자 이 전 총리가 소속된 민주당이 ‘악의적인 꼼수’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생당 광주 광산갑 후보인 김동철 의원은 최근 “총선 후 민주개혁 세력 대통합을 주도해 명실상부한 호남 집권 시대를 열겠다”며 선거사무소에 이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김 의원의 명함 뒷면에도 이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썼다.

이는 ‘뉴DJ’를 앞세우며 이 전 총리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호남대통령’을 만들기 위해선 민주개혁 세력인 민생당과을 지지해달라는 의도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 전 총리의 4년 후배로 중학교(북성중)·고등학교(광주일고)·대학교(서울대 법대)·국회의원(17·18·19대)까지 같은 길을 걸은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알리는 데 주력하는 상황에서 민생당은 ‘이낙연 호남 대통령’ 프레임을 짜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생당 천정배(서구을)·장병완(동남갑)·박주선(동남을)·최경환(북구을) 의원도 이 전 총리에 대한 친문의 지지가 불확실한 상황에 우려를 제기하며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민생당이 호남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 전 총리도 ‘친문·PK(부산·경남)의 페이스 메이커’로 전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민생당의 ‘이낙연 마케팅’에 민주당은 “우리 당 후보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며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타당 유력인사의 인기에 숟가락 얹는 민생당 김동철 예비후보의 처세술이 낯 뜨겁다”며 “권력을 잡고 싶은 욕망의 부끄러운 결집을 확인한 현장”이라고 비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학생들 반장선거에서도 인기 많은 자신의 친구를 내세워 나를 뽑아 달라고 홍보하지 않는다”며 “하물며 이러한 ‘친분과시’ 선거운동의 주인공이 5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그 민망함은 극에 달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신수정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김동철 후보는 선거사무소에 민주당의 총선 후보이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의 사진을 내걸었다”며 “대한민국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악의적인 꼼수’”라고 비판했다.

신 대변인은 “정책 선거에 몰두할 수 없는 급조된 정당의 한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5선에 도전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국민 보기 민망할 정도”라며 “광산구민들게 부끄러운 행동을 그만두고 정책과 비전 개발에 몰두하라”고 밝혔다.

그러자 민생당 광주시당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의 성명을 반박하고 나섰다. 민생당은 “타당 유력 후보의 정당한 선거운동에 쓸데없는 트집을 잡지 말고 집안 단속이나 하라”고 지적했다.

민생당은 “우리 당은 민주당과 한 뿌리이자 형제당”이라며 며 “협력과 연대의 손길을 고마워해야 할 판에 생트집 잡으려는 행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민생당 관계자는 “치열한 정책 경쟁과 연대·협력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저지하고, 다음 대선에서는 민주개혁 세력 재집권을 위해 함께 갈 동반자라는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