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개주 자택대피령 2억명…15개주 중대 재난지역 선포
미 코로나19 환자 12만명 돌파…사망자 2천명으로 이틀만에 두배
다른 주 정부, 뉴욕발 환자 강경차단 …뉴욕주지사, 위헌이다 철회요구
로드아일랜드주, 뉴욕 번호판 차량 검문에 뉴욕주 “소송 제기할 것”
뉴욕주,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자에 벌금 500달러 부과 방안 검토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문재인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지원을 요청할 정도로 미국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처해 있다. 24개주 2억명 이상이 자택대피 행정 명령 아래 발이 묶여 있다.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3개 법안 2조3천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할 정도로 초유의 재난 상황을 겪고 있다. 미국 코로나19의 증가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12만명 확진, 2천명 사망…가파른 상승세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12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2천명을 돌파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 오후 8시30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12만1천117명, 사망자는 2천147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은 전날 코로나19 환자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하루 새 2만명 가까이 늘어 12만명대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이틀 만에 2배로 급증했다.
미국 워싱턴주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2월29일을 기준으로 사망자 수가 1천명에 도달하기까지 한 달이 소요됐지만, 1천명 돌파 이후 2배로 늘어나는 데는 불과 이틀이 걸렸다.
미국은 지난 26일 중국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으며, 앞으로도 감염자와 사망자의 가파른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 뉴욕 5만2천명 확진, 728명 사망…확진자 수 하루새 7천명 증가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주내 확진자가 최소 5만2천31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전해졌던 4만4천600명에서 7천718명이 급증한 것이다.
사망자 수도 전날의 519명에서 무려 209명이나 급증한 728명으로 늘어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가 공원과 종교시설 등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어기는 사람들에 대해 5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주는 14만개의 병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나 기존 병상은 5만3천개에 불과하다.
미국 뉴욕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8일(현지시간) 전날과 마찬가지로 7천명 이상이 급증하면서 5만명을 돌파했다.

◇ 다른 주정부 뉴욕발 환자 강경 차단…뉴욕주는 반발, 위헌적 조치 중단 요구

이에 다른 주 정부들은 뉴욕발 환자를 차단하는 강경 조치에 나섰고, 뉴욕주는 반발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메릴랜드,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사추세츠, 웨스트버지니아, 로드아일랜드주는 이번 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뉴욕주에서 들어오는 여행객을 상대로 14일간 의무격리 명령을 발동했다.
특히 로드아일랜드주는 전날부터 주 방위군을 동원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운전자에게 의무 격리 방침을 통보하기 시작했다.
이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위헌이자 위법적 조치라며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맞섰다.
CNN은 “뉴욕주는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에 도달하기까지 2∼3주가 더 걸릴 것이며, 다른 주에서도 환자가 급증할 조짐”이라고 전했다.

◇ 미국 24개주 총2억2천500만명 자택대피령 이동제한

CNN 집계에 따르면 테네시주와 인디애나주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환자 1천명을 넘긴 주는 17곳으로 늘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등 인구가 밀집한 동·서부 연안 도시뿐만 아니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테네시주 멤피스,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칸소주의 파인블러프 등 내륙지역으로도 코로나19 환자가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자택 대피령과 재난지역 선포 지역도 추가됐다.
또 캔자스와 로드아일랜드주가 이날 자택 대피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주민들의 이동제한 조치에 나선 주는 모두 24개로 늘었다.
CNN은 자택 대피령이 적용되는 미국 주민은 모두 2억2천500만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미시간주와 매사추세츠주가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으면서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주는 모두 15개 주로 늘었다.
/서정현 기자 sjh@namdonews.com
 

뉴욕주번호판을 단 차량을 세워 14일 의무격리 방침을 통보하는 로드아일랜드 주 방위군/AP=연합뉴스
인적이 끊긴 뉴욕시 거리/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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