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위원장단, 내달 7일 회의

5·18 40주년 행사 연기·취소될 수도
행사위원장단, 내달 7일 회의
축소·연기·취소 집중 논의
코로나 장기화에 차질 불가피
“축제 분위기 행사 맞지 않아”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가 지난 17일 오전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5·18 40주기 기념행사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행사위원회는 기념행사 축소는 물론 취소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9일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에 따르면 내달 7일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 축소·취소 등을 논의하기 위한 위원장단 회의가 열린다. 이날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40주년 5·18기념행사 전야제를 포함, 기념행사 취소와 축소 여부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행사위원회는 이미 내부적으로 행사 축소나 연기 등이 불가피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세가 수그러들긴 했지만, 지역사회 곳곳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계획대로 많은 인원이 밀집할 수밖에 없는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행사위는 당초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등에서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 형식의 기념행사를 준비해 왔다. 특히 40주년 기념행사는 5·18민주화운동 전국화, 세계화에 방점을 찍어 광주는 물론 전국 곳곳에서도 관련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었다.

행사위로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올해 기념행사를 간소화하거나 취소하고, 내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는 방안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행사위원장은 “위원장단 회의를 거쳐봐야겠지만 행사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다고 해도 그로 인해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고, 40주년이라고 해서 축제 분위기로 행사를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를 축소한다면 얼마나 축소할 것인지, 취소한다면 언제쯤 취소를 선언할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 볼 것”이라며 “내년 41주년 행사에 올해 행사를 겸해서 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행사위는 지난 24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하기로 한 행사위 출범식도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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