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객’방역 골머리 앓는 전남 지자체

완연한 봄을 맞아 광주·전남지역, 꽃이 피는 유명 장소에는 이를 만끽하려는 상춘객들이 한꺼번에 찾아들면서 지자체들이 ‘코로나 19’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전남 일부 지자체들은 3월 한달간 예정됐던 각종 축제를 취소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는데도 몰려드는 상춘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달 도내에서 열릴 예정이던 10개 축제 가운데 9개가 이미 취소됐거나 연기가 된 상태다. 하지만 봄꽃 개화기에 맞춰 밀려드는 외지 관광객들 때문에 일부 관광지는 폐쇄를 결정했고 코로나 19 확산을 원치않는 주민들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설 정도였다.

실제로, 부산시 106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친구 4명과 함께 구례 산수유 마을과 인근 문척면 사성암 등을 방문해 3명은 양성을, 나머지 한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이들을 접촉했던 지역민들은 다행히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언제 이같은 사태가 재현될지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처럼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전남지역에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팬션과 숙박시설에는 예년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지난 주말과 휴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벚꽃이 한창 개화하면서 벚꽃 길로 유명한 보성 대원사길과 구례 쌍계사길 등 전남 지역 주요 꽃길에는 관광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

물론 오랜기간 코로나 공포증에 시달린 사람들이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관광지를 찾는 것을 마냥 탓할수 만은 없다. 그러나 방역에 비상이 걸린 지자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방역 준칙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 최소한 ‘사회적 거리두기’만큼은 국민들 스스로가 이행해야 할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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