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령 “KIA 중견수는 나야 나”
해외전훈 불참 아쉬움 딛고
국내 자체 홍백전서 맹활약
연일 장타에 슈퍼캐치까지
최원준·문선재와 주전경쟁

지난 20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의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 9번 타자 김호령이 8회 말 무사 때 좌월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중견수 자리가 시끌벅적해졌다. KIA의 중견수는 이창진이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허리통증으로 중도 귀국하며 최원준과 문선재로 좁혀지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호령이 국내에서 화끈한 타격과 명품 수비로 복귀식을 치르며 중견수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호령은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첫 자체 홍백전에 최원준 대신 중견수로 교체 출전했다. 김호령은 이날 첫 타석에 우측 2루타를, 두번째 타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23일 열린 세번째 연습경에서 선발 출전해 2회 수비에서 나지완의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뜬공 처리했다. 군 제대 이후 첫 실전에서 공격과 수비 모두 빛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호령은 2017시즌을 마치고 군에 복무(경찰청)해 작년 8월에 전역했다. 이후 훈련에 나서 복귀를 준비했지만 타격훈련 도중 방망이를 놓쳐 왼손 중지 인대에 부상을 입었다. 김호령은 부상으로 가을 마무리 훈련과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캠프 참가를 목표로 꾸준히 재활훈련을 했지만 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때문에 캠프 기간 함평 챌린저스 필드에서 재활을 펼칠 수 밖에 없었다.

김호령은 “경찰청에서 웨이트 훈련을 꾸준히 했다. 최근에는 많이 줄였지만 힘이 붙으면서 방망이의 스피드도 빨라지고 비거리도 늘었다”라며 “손가락을 다쳤는데 좀 오래 걸릴 것 같다. 대신 손가락을 빼고 치니 오히려 편하더라”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에게는 김호령은 생소한 선수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수비가 좋은 외야수가 함평 구장에서 재활중’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김호령은 재활을 마치고 배팅훈련까지만 한 상태에서 첫 실전에 나섰고 윌리엄스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챔피언스필드에서 정말 뛰고 싶었다. 방망이를 돌릴 때부터 컨디션이 좋았다”라며 “라이브 배팅 없이 타석에 들어가 볼을 많이 보면 안좋을 것 같아 초구부터 노렸는데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안심하긴 이르다. 최원준과 문선재가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준 모습도 윌리엄스 감독의 눈에 들기 충분하기 때문. 문선재는 16경기에 나서 38타수, 8안타(타율 0.242), 3타점을, 최원준은 12경기동안 28타수, 10안타(타율 0.357), 7타점을 기록했다. 문선재는 백업자원으로 분류된다.

최원준은 1군 내외야 수비를 겸할 수 있을 정도로 수비 센스가 좋다. 문제는 방망이었다. 최원준의 지난해 90경기 출전 성적은 46안타(타율 0.198) 1홈런 18타점 출루율 0.261이다. 하지만 캠프에선 0.438의 출루율과 0.571의 높은 장타율을 기록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