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낙원’신안, 먹이 경작재배 확대
흑산도 일대 도서지역서
조·수수 재배 뒤 절반 제공
철새·서식지 보전에 기여
새로운 생태환경 문화 형성
 

전남 신안군은 철새 서식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철새먹이 경작재배’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 사진은 가을에 수확해 이듬해 봄에 뿌려준 조(서숙)를 먹는 멧새류./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이 철새의 주요 이동경로이자 중간 기착지인 흑산도 일대 도서지역의 ‘철새 먹이 경작재배’사업을 확대 실시한다.

신안군은 흑산면 일대 철새보전과 주민들과의 상생, 마을 활성화, 소득증대 등을 위해 철새 서식지 조성사업 일환으로 ‘철새먹이 경작재배’ 사업을 확대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

군은 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해 ‘철새먹이 경작재배’사업을 지난 2016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주민들에게는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군은 마을 휴경지에 조(서숙)와 수수를 재배해 수확물의 50%를 가을철 흑산권역을 통과하는 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로 제공하고 있다.

또 가을철에 50%를 수확해 놓았다가 이듬해 봄과 철새 이동시기에 부족한 먹이를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철새먹이 경작사업은 철새와 주민에게 서로 상생의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업 대상지와 비대상지 모니터링 결과 대상지에서 두 배 많은 철새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휴경지 밭에 철새 먹이를 재배해 소득증대로 마을에 활기가 띠고, 철새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로 흑산도 본도 인근의 섬에서도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는 주민의 문의가 많았다고 신안군은 전했다.

군은 지난해까지 흑산 본도 40가구 3만4천78㎡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작지를 올 해부터는 가거도, 만재도, 태도, 대둔도, 영산도 등 인근 섬까지 포함해 4만1천660㎡로 확대 경작키로 했다.

또 조, 수수 재배가 끝나면 먹이가 부족한 겨울에 찾아오는 월동조류를 위해 겨울배추(봄동) 등을 심어 먹이로 공급해 주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군에서는 30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철새 서식지 조성사업을 위한 먹이 경작재배 신청을 받고, 심사 및 현장실사를 거쳐 5월부터 경작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철새먹이 경작재배 사업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철새와 서식지 보전에 기여하는데 앞장서는 새로운 생태환경 문화가 형성된다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있는 사업”이라며 “생물권보전지역인 신안군은 이러한 환경보전을 위한 정책을 더욱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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