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부터 베니스영화제 수상작까지
국내외 다채로운 예술영화 만나볼까
광주극장 ‘페인티드 버드’ 외 4편 상영
가부장제·전쟁 등 사회문제 담아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에서 다채로운 예술영화들을 선보인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극장들이 하나 둘 잠정 휴관에 들어간 가운데 문화 갈증 해소의 장이 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광주극장이 국내외 예술영화 5편을 스크린에 올렸다. 상영작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장’, ‘주디’, ‘페인티드 버드’, ‘모리의 정원’ 등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스틸컷. /네이버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겨울의 피아니스트’, ‘우리순이’ 등으로 주목 받은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이다. 말랑말랑한 로맨스 영화로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 새로운 환경에 접어들면서 겪는 인생과 사랑을 담았다. 큰 역경 앞에서도 자신만의 생각과 방식대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씩씩한 찬실의 모습은 삶의 의미·가치·태도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생을 살아가는 모든 관객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남긴다. 영화는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한국영화감독조합상·CGV아트하우스상·KBS독립영화상),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등 수상했다.

‘이장’ 스틸컷. /네이버 영화

‘이장’은 정승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된 작품이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오남매가 모이며 오랫동안 집안에 뿌리 박힌 차별을 위트 있고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다. 우리가 한 번쯤 경험했을 이야기를 바탕으로 세기말적 가부장제에 작별을 고하며 전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과 초청을 받고 있다. 북미의 아시아 영화 전문 매체인 AMP의 ‘올해의 아시아 영화 TOP 25’에 선정되는 등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디’ 스틸컷. /네이버 영화

‘주디’는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르네 젤위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로 전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주디 갈랜드’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조명하고 있다. 주디 갈랜드의 히트곡들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영화 속에 등장하는 노래들을 르네 젤위거가 촬영 현장에서 라이브로 열창하는 등 탄탄한 연기력에 그녀의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확인 할 수 있다.

‘페인티드 버드’ 스틸컷. /네이버 영화

‘페인티드 버드’는 폴란드 출신의 작가 저지 코진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바츨라프 마르호울’ 감독이 제작·각본·연출을 맡아 10년이 넘는 기간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혐오와 적대가 넘쳐나던 그 시절, 동유럽 유대인 소년의 수난기를 담아냈다. 2019년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최초 공개된 뒤 세계 유명 영화매체로부터 “기념비적인 작품”(THE GUARDIAN), “잊을 수 없는 경험”(Sight & Sound), “기쁘지만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영화”(THE GUARDIAN) 등의 찬사를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모리의 정원’ 스틸컷. /네이버 영화

‘모리의 정원’은 1974년을 배경으로 94세 화가 구마가이 모리카즈와 그의 아내 히데코의 일상을 잔잔한 수채화처럼 표현한 영화다. 30년 동안 외출하지 않고 정원을 가꾸며 살아온 화가 모리카즈의 집으로 뜻밖의 손님들을 마주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2018년 세상을 떠난 ‘키키 키린’ 배우의 유작으로 이 영화에서 키키 키린은 자신만의 세계에 머무르는 괴짜 화가 모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그의 곁을 지키는 히데코 역을 완벽 소화해냈다. 영화는 2018년 금계백화장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및 최우수 외국인감독상을 수상했다.

광주극장의 상영시간표 및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카페 ‘광주극장’에서 확인하면 된다.

한편, 광주극장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방역과 함께 매표소·상영관 입구 등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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