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남구, 코로나19에 지친 마음 치유한다

광주광역시 남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주로 집안에서 머물고 있는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이 심리적 불안을 겪고 있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 방역’ 대책을 마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구는 30일 중위소득 80% 이하인 독거노인과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실내에서 재배할 수 있는 콩나물 키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집안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이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 현상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남구는 코로나19 성금으로 받은 500만원을 들여 콩나물 키트와 재배용 콩을 구매해 마음 치료가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남구청 홈페이지와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관내 봄 풍경을 비롯해 예술 작품, 운동 따라 하기 등 ‘힐링 동영상’ 시리즈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림동 펭귄 마을과 사직 타워, 빛고을농촌 테마공원 등 봄철 야외 스케치 영상을 담아 구청홈페이지와 블로그, 유튜브에 올린다. 또 양림 미술관에서 열린 ‘주관적 변용’ 출품작과 작가의 설명이 곁들여진 영상과 양림동 한희원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작품을 촬영한 영상도 제공한다.

오랜시간 집안에서만 생활한 탓에 흐트러지고 지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필라테스 영상도 제작해 주민들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두 달여 간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독가노인과 저소득층은 마음과 육체적으로 참기 힘든 시기가 분명하다. 마스크, 도시락, 생필품 지원만으로는 이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다. 따라서 남구가 마련한 심리 방역을 통해 심리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 안정감을 되찾고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로 확산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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