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에 ‘고3 선거 교육’ 흐지부지

대면 접촉 제한…온라인 영상 교육 의존

선거 무관심·투표 참여율 저조 우려 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3차례나 연기되면서 4·15 총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새내기 유권자의 선거교육도 차질을 빚고 있다.

30일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선거 연령 하향으로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된 광주 유권자는 5천300여명, 전남은 6천여명으로 대다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다.

시·도교육청은 선거관리위원회와 손잡고 이번 총선에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 18세 이상 학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선거 교육’을 펼칠 예정이었다. 학교가 선관위에 교육을 신청하면 선관위 산하 선거연수원에서 전문 교육 인력을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대다수 학교가 개학 이후에도 외부인 출입을 통제할 방침이라 선거 교육을 신청할 학교는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선거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그동안 수업 손실을 메우기 급급한 고3 교실에서 별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쉽지 않다. 선관위, 교육부 등에서 제작한 영상 교육자료를 학교에 전달하는 게 유일한 선거 교육인 실정이다. 사상 첫 ‘교복 입은 유권자’들이 제대로된 선거 교육 한 번 못 받고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처지에 놓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 안팎에서는 만 18세 유권자의 사상 첫 투표가 무관심 속에 치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개학 연기 여파로 총선 바로 다음 날인 4월 16일에 치러지는 점에서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고 3학년 김모(18)군은 “개학 연기 때문에 공부량이 부족해서 선거까지 관심 가질 시간이 없다”면서 “총선 당일에 투표하러 갈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거권을 가진 학생들이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지원하고, 주권자교육을 통한 올바른 정치 활동을 보장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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