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이 행복한 전남 이끌어요
남도 무지개프로젝트 시즌2-다문화사회 희망 이끄는 지역 일꾼들

<7>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
다문화 인식 개선, 다문화강사 양성
165명 강사들 어린이집서 활발 활동
결혼이주여성 친정 보내주기 사업도
해마다 문화예술경연대회도 개최해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가 늘어나는 지역 이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전남지역 다문화 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 남도일보와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가 공동주관한 ‘다문화가족 큰잔치’에서 가족들이 골든벨 정답이 적힌 보드판을 들어 올리며 즐거워 하고 있다. 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편집자 주>
전남지역 농촌과 산업현장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다문화 인구의 지역사회 안착은 전남의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의 다문화 인구는 4만5천453명으로 전남인구의 2.5%이며 다문화 자녀는 1만3천99명에 달한다. 이처럼 다문화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전남도에서는 22개 시·군에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이주민들이 지역사회 일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남 광양에 위치한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는 시·군 센터를 지원하고 정책과 매뉴얼을 보급하는 등 다문화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다문화 인구 증가와 함께 갈수록 역할과 기대가 커지는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문화예술경연대회서 전통춤을 선보이는 이주민들.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 전남 22개 시·군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대한 관리와 교육이다. 거점센터가 주도하는 각종 특수시책들을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는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항상 점검하고, 확인하는 것이 주요 임무인 셈이다.

그중에서도 거점센터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지역 다문화강사 전담인력 양성교육이다. 지난 2018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지역 결혼이주여성들이 관내 어린이집에서 다문화 이해강사로 나서 아이들에게 세계 각국의 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사업이다. 거점센터는 결혼이주여성들이 직접 강서로 나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만큼 자신감 고취는 물론 자라나는 세대에겐 꼭 필요한 다문화 감수성 등을 키우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거점센터는 각종 교육연수 과정을 마련하고 이를 연수한 결혼이주여성들이 강사 자격을 갖추도록 했는데, 지난 2년간 모두 165명이 연수를 수료해 전남지역 어린이집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연수는 다문화 이해교육 인식개선 교수법은 물론 언어권별 실습과 강사로서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등으로 이뤄졌다.

박미화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 사무국장은 “결혼 이주여성 분들이 직접 모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만큼 아이들이 다양한 세계문화를 접근하기가 한층 수월해졌다”며 “만족도도 높아 다문화 이해 강서로 나서려는 결혼이주여성들도 많은편”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경연대회서 전통춤 실력을 뽐내는 이주민들.

매해 여름 열리는 문화예술경연대회도 거점센터의 주요사업중 하나다. 참여자만 300여명에 달하는 경연대회는 아이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전남지역 다문화가정들이 한데 모여 장기자랑을 맘껏 뽐낸다. 한 가족이 팀을 구성해 나오는가 하면, 국가별로 팀을 만들어 경연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는데 세계 각국의 전통춤이나 전통문화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지난해 9월 본보와 함께 거점센터가 공동주관해 처음 열린 다문화가족큰잔치도 성대하게 치러져 전남 다문화가족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축제 형식으로 치뤄진 이 행사에는 22개 시·군 150여개 팀이 참여해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는 등 다문화가족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축제 형식의 행사 외에도 다양한 기관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아 이주민들을 지원하는 일도 거점센터의 몫이다.

거점센터는 광주은행의 후원을 받아 지난 2015년부터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 나들이사업을 펼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광주은행 전액 후원하는 이 사업을 통해 해마다 50명 안팎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온가족과 함께 모국을 방문한다. 결혼 이후 가족을 만날길이 막막하던 결혼이주여성들로선 가장 만족도가 높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광주은행이 후원하는 다문화가정 온가족 친정나들이를 통해 모국을 방문하게된 결혼이주여성들과 그 가족들.

거점센터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도서벽지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한글 교육 ‘한글티움’ 사업도 펼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원하는 이 사업은 학습지 교사들이 직접 섬지역 다문화 2세들을 찾아 한국어 수업을 진행한다. 현재 전남 완도군과 진도군의 아이들이 한글티움의 혜택을 받고 있다.

전남다문화가족지원거점센터 관계자는 “이주민들이 체계적인 지원 속에 우리사회 당당한 일원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거점센터의 가장 큰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소외받는 이주민들이 없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개발하고 꼼꼼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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