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고기’ 한번 드셔보시죠!

김도익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 팀장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세계 인구가 9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인당 연평균 육류소비량은 34.7㎏으로(OECD)으로 이 중 71억 명이 육류 소비자로 알려져 있다. 육류소비량은 매년 2억t씩 늘려야 하며 필요한 면적은 아프리카대륙의 크기와 같은 3천300㎢로 토지, 물, 사료 등의 소비가 증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식물성 육류를 선보이고 있다. 식물성 육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식량용 가축 사육이 지구온난화의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의식이 향상되면서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양질의 단백질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음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 회사들이 식물성육류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식량 정책 담당자들은 식물성고기가 미래식량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 생산 회사인 ‘비욘드미트’는 기존의 닭고기와 구분이 힘들 정도로 맛을 구현해 내고 있다.

지금까지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인조고기에 관한 제품은 주로 콩과 밀, 버섯과 같은 식물성 단백질을 기본으로 이용하는 식물성고기 분야에 집중 되어 왔으나,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어지는 식물성 고기는 육류에 비해 지방함량이 너무 낮아 동물성 육류와 동일한 식감을 내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실제 고기가 가지는 영양성분과 차이가 있으므로 식용곤충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은 영약학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매우 훌륭한 대체원이 될 수 있으며, 기존 식물성 육류의 단점과 결핍요소를 보완할 수 있어 그 전망과 이용가치가 높다 하겠다.

곤충은 가축사육보다 친환경적인 사육이 가능하여 유엔식량농업기구에서는 ‘작은 가축(little cattle)’으로 부르며, 미래 식량난을 해결해줄 대안으로 지목했다. 식용곤충 시장은 연평균 47%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거듭해 2026년 15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향후 10년간 곤충 섭식 인원은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만 약 1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식용곤충은 기존 식품시장의 대체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식량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곤충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이 높아 영양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또한 철,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비타민,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올레산, 리놀레산 및 팔미트산의 불포화지방산 성분과 특히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높으며,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해 균형잡인 영양 공급원이 된다. 이처럼 식품이나 의약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물성 단백질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소량의 사료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고단백질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대체육은 햄버거패티, 소시지, 미트볼 등이 판매되고 있으나 대부분 식물성 단백질위주의 제품들이다. 식용곤충이 일반 먹거리로 받아들여지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벽이 많이 있으며 곤충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을 걷어 내고 일반고기와 같은 식감, 맛, 향, 색감 등을 갖는 대체고기로 만들어 내는 작업이 중요한 관건이 되겠다.

전남농업기술원 곤충잠업연구소는 기존의 식물성단백질에 곤충단백질을 첨가해 더 다양한 단백질원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며 일반인 시민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곤충을 이용한 대체육 개발은 동물성고기의 과잉 섭취에 의한 질병 예방이 가능하며, 항균 펩타이드에 의한 병저항성 효과가 높기 때문에 대체육으로서 가치가 높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도록 해줄 것이다. 이제, 곤충고기! 한번 드셔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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