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협약서 공개 약속…노동계 요구 적극 수용

이용섭 시장 “노동계, 광주형 일자리 함께해달라” 호소
투자협약서 공개 약속…노동계 요구 적극 수용
“적정임금·노동시간·원하청 상생 깬 적 없어”
“노동이사제 도입은 협약서 위배로 불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오전 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한국노총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예고에 대한 광주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광주광역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2일 “투자협약 내용에 본질적으로 위배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노동계에서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 이유로 내건 여러 요구 사항을 모두 수용한다”며 사업 동참을 노동계에 호소했다.

이 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켜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싶다”며 “온 국민의 염원과 광주 시민의 일자리에 대한 기대, 열망을 외면 말고 지역 노동계가 함께 해주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전날 광주형 일자리 협약 파기를 예고한 데 이어 이날 오후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가 파기 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 시장은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상생 방안, 노사 상생, 사회통합 일자리 협의회 구성, 지난해 1월 31일 투자협약서 공개 등 6개 항목의 노동계 요구 사항에 대한 시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투자협약에 규정된 평균 초임 연봉 3천500만원을 기본으로 한 전문연구기관 용역결과를 토대로 직원보수를 책정했다”며 “‘임원진 임금을 노동자 평균임금의 2배 이내에서 책정하라’는 노동계의 요구도 얼마든지 협의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 글로벌모터스 박광태 대표이사, 박광식 부사장은 노동계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취임 6개월이 지나도록 월급을 받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적정 노동시간은 지난해 1월 31일 체결한 투자협약,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대로 1일 8시간, 주 40시간 원칙에 변함 없다”며 “원하청 상생 또한 지역 기업 참여로 업체 간 격차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사회통합 일자리 협의회 구성은 물론 투자협약서 공개 요구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지금까지 투자협약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은 기업 경쟁력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며 “노동계와 함께 가는 것이 일자리사업의 성공 전제조건이라는 판단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합의해 투자협약서를 공개하기로 했다. 노동계와 협의해 적절한 시점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노사상생 방안과 관련해 노동계가 강조한 ‘노동이사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지난해 1월까지 협약이 5년 가까이 늦어진 이유 중 하나가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였다”며 “오랜 진통 끝에 노사민정 협의회가 도입이 이른 감이 있다는 인식에서 노동이사제를 협정서에 포함하지 않았고, 이 협정서는 우리에게는 헌법이나 마찬가지여서 새로운 의제를 채택하려면 별도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상생의 기본 정신을 깨뜨리는 것이 아니면 모두 수용하겠다고 했는데도 협약을 파기하겠다니 답답하고, 어떤 의미로 당황스럽고 허탈감까지 느낀다”며 “가장 중요한 상호 믿음과 신뢰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만큼 경제 주체의 마음을 헤아려 낮은 자세로 대화를 터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지역 노동계와 함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켜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싶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국민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지역 노동계가 대의를 쫓아 한국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