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구조조정에 전직원 휴직까지 ‘셧다운’
이스타항공 직원 750명 감원
대한항공, 6개월 유급휴직 추진

국적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셧다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인력 구조조정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모든 직원을 상대로 장기 유급휴직을 추진하는가 하면 인수 막바지 작업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에 매각이 결정된 이스타항공이 희망퇴직과 정리해고를 통해 직원 750명을 구조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차 희망퇴직을 공고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3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24일 구조조정 대상자를 확정·통보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후 구조조정 목표치에 미달하면 5월 31일 정리해고에 돌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31일 열린 이스타항공 노사 간 회의에서 현재 1천683명인 직원을 930여명까지 줄인다고 밝혔다고 한다. 약 750명을 줄여야 하는 셈이다.

이밖에도 이스타항공은 리스 계약 중인 23대의 기재 중 10대의 기재를 조기 반납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2대는 반납을 완료한 상태다.

대한항공도 이달 초 2년차 이상의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휴직 신청을 받았지만, 2년차 이하 객실승무원까지 신청 대상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최장 6개월 범위의 순환 유급휴직을 시행하는 안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현재 전체 노선의 90% 정도가 운항 중단됐다. 또 지난해 3월 초 하루 약 8만 식의 기내식을 만들던 대한항공 기내식 생산 시설은 현재 사실상 휴업 상태다. 지난 달 기준으로 고작 하루 2천900식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7일로 예정된 1조 4천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납입일은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일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의 합의 일’로 변경됐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1차 납입이 연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

이밖에도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모두 무급휴직, 급여 삭감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항공업계는 장기적으로 코로나19발 실업대란 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정부의 폭 넓은 유동성 지원만이 주효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지난 2월 저비용항공사(LCC) 대상으로 3천억원 지원안을 발표한데 더해, 지원 규모 및 대상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