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사회적 거리두기’ 비웃는 유흥가·종교예배
김영창 (남도일보 사회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비웃는 유흥가·종교예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한창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5일까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독려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종교시설,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등은 앞으로 15일간 운영을 중단해 줄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고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에 일선 공무원들은 매일 밤 늦은시간까지 일제히 클럽과 유흥주점 등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주말 낮에도 휴일을 반납한 채 광주지역 교회 곳곳에서 ‘가정예배를 부탁합니다’, ‘우리 모두 마스크를 착용합시다’ 등의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지난 주말 광주의 일부 유흥주점과 클럽들은 영업을 강행했고, 교회도 주말예배를 가졌다. 물론 유흥 업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설·업종별 준수 사항’인 체온계와 손 소독제, 출입자 명부 등은 결코 없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철저히 무시한 셈이다.

이는 주말예배를 강행한 광주 일부 교회에도 마찬가지다. 68곳이 현장 예배를 진행해 지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또한 주말을 반납한 채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한 일선 공무원들에게 돌아온 대답은 어처구니 없게도 ‘종교탄압’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운동 호소에도 갈수록 확진자는 추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안정기에 들지 못 하면서 오는 5일 종료 예정인 사회적 거리두기 방안을 사실상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세계 코로나19 대유행이 만연하고, 국내서도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사례와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소규모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클럽과 집단예배를 강행한 일부 교회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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