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턴키발주 움직임 반발
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 “분리발주로 경제활성화”
“대형건설사 수주독점, 지역업체 하도급 전락 우려”
나주시 “입찰방식, 전남도의 최종결정에 따를 계획”

김려옥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장.

다음 달 조달청에 발주 의뢰 예정인 400억 규모의 전남 나주공동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놓고 전기공사업계가 지역업체 참여를 위해 입찰방식을 턴키가 아닌 분리발주 방식으로 추진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전기공사업계는 막대한 도비와 시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데도 턴키발주 시 타 지역 대형 건설사가 공사비를 모두 가져가게 돼 지역 중소기업들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향후 집단행동과 법적 대응 가능성을 예고했다.

3일 전기공사협회 전남도회(회장 김려옥·사진)에 따르면 나주시는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의 수영장, 육아지원시설, 청년창업지원센터 등 교육·문화시설을 갖춘 나주공동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2022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국비 190억 원과 도비 100억 원, 시비 200억 원 등 총 49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이달 중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원회에서 입찰방법 심의가 통과되면 오는 5월 중 턴키방식으로 조달청에 의뢰해 발주 예정이다.

전기공사협회 도회는 턴키방식이 건축과 토목, 전기, 정보통신 등 여러 공종을 통합 발주하는 것으로 일부 대형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해 수주 독점하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소 전기공사기업들은 충분한 시공경험과 기술능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입찰참여 기회조차 박탈되는 불합리한 방식으로 결국 중소 전기공사기업들은 대형 건설사의 하도급 업체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다단계 저가 하도급으로 시공품질 저하로 이어져 대국민 안전 위협은 물론 국민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목적물 완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전기공사를 분리 발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타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는 기술형입찰의 분리발주가 확산추세인데도 전남도만 지난해 ‘목포종합경기장 건립공사’를 비롯해 ‘경도 진입도로(연륙교)개설공사’ 등 여러 건의 공사가 턴키로 발주한데 이어 이번 사업까지 밀어붙여 지역 전기공사기업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기공사 도회는 전국의 10개 혁신도시는 시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현재 복합혁신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모두 전기공사를 분리해 발주하고 있는데도 나주시만 턴키방식으로 강행하고 있는 것은 타 혁신도시와 형평성에도 문제도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기공사협회 도회는 지난 2일 강인규 나주시장과 면담을 통해 턴키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하고 전기공사 분리발주를 준수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입찰방법에 대해 사전에 국토부와 협의를 했고 공기단축 등의 사유로 입찰방식을 턴키로 정해 전남도 지방건설기술심의위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라며 “전남도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발주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전기공사협회 도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위한 전남도 건설기술심의위가 서면심의로 대체되는 상황에 처해 전기공사 분리발주에 대한 논의 기회마저 차단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향후 전기와 통신, 소방공사기업 종사자들과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향후 분리발주 관철을 위한해 법적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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