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1분기 소상공인 폐업 급증

전년 동기대비 17% 상승

노란우산공제 지원 증가
최근 광주 동구에 있는 한 병원이 폐업면서 문이 굳게 잠겨있는 모습.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광주와 전남 지역 소상공인들이 지난 1월~3월까지 잇따라 폐업 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폐업할 때 지급하는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건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광주와 전남지역의 경우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지급 건수는 총 1천1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67건과 비교해 17.3% 증가했다.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 제도는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가 폐업 신청을 하거나 사망·노령의 경우 영업 당시 납입한 공제금을 연금처럼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 가입자수는 110만 명 정도로 광주 전남 지역 가입자는 4만1천801명이다. 지급 사유 가운데 대부분이 폐업이다. 가입자수가 많고, 대부분이 폐업이기 때문에 소상공인 업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꼽힌다.

특히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이 높은 폐업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광주지역 식품위생업소 폐업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713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업종별로 폐업률이 가장 많은 일반음식점의 경우 341곳이 폐업해 전년 (317개 업소) 보다 7.5% 가량 늘었다. 휴게음식점은 115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102개 업소) 보다 12.7% 증가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으면서 한계에 다다른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광주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문을 닫는 것이 빚을 덜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미 인건비는 줄였지만, 임대료에 가게 문을 여는 순간부터 나가는 돈 등 대출을 통해 어떻게든 버티기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소상공인 금융 지원 등 직·간접적인 지원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향상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어 매출향상을 위한 정책 수립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식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는 “정부에서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인이나 신용 4~10등급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5% 금리로 대출을 해준다고는 하지만 최대 1천만 원으로 제한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면서 “사회적거리두기를 적절히 실천하면서도 매출 상승에 대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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