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 신도시 개발이 남긴 교훈

최근 몇 년 새 전남지역 곳곳에서 신도심 개발이 한창이지만 ‘허와 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나고 있어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남악 오룡지구 개발 과정 중에 불거진 문제점들은 지자체와 전남개발공사 등 사업 주체들간의 갈등이 복합적으로 꼬인 결과라는 지적이다.

전남도청 이전과 함께 전개된 남악신도시 개발은 크게 1단계로 남악·옥암·오룡지구(2003년~2011년)와 2단계 임성지구(2011년~2014년), 3단계 망월지구(2015년~2019년)로 순차적으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서 임성지구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 중 환승역이 들어설 지역이라는 점에서 개발의 핵심지로 당초 떠 올랐다.인규 유입의 가늠자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하지만 개발 주체간의 이익 배분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전남개발공사와 목포시, 무안군간 갈등으로 인해 일사분란한 개발은 무너졌고 개발 편의주의에 매몰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당초 공동개발 계획이 이익논리 앞에 무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결국 임성지구 개발은 이로인해 반토막나면서 기대했던 남악신도시 인구유입도 2016년 이후 계획 대비 3분의 1 수준인 5만여명 선에서 주춤한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개발 지구인 오룡지구에는 ‘떳다방’등 투기꾼이 휩쓸고 간 현재, ‘마이너스 피’가 비일비재하고 ‘가격 다운’ 현실화가 급속히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인구 유입책이 없는 상황에서 빚어지는 신도심 개발의 뒷그림자를 여실히 되풀이하고 있는 셈이다.

당시 한 전남도의원은 도정질의를 통해 “오룡지구 1단계 사업부터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해당기관의 안일한 대처로 5년이 흐른 지금 된서리를 맞고 있다. 도시개발은 근시안적이고 편협하게 이뤄져서는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또다시 절감하는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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