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광주시체육회 민선 첫 집행부 ‘낙제점’

광주광역시체육회가 민선 첫 집행부를 구성했으나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체육회는 최근 김창준 회장과 당연직을 포함한 부회장 7명, 이사 33명, 감사 2명 등 집행부 43명을 인선하고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받았다. 이들의 임기는 3년이다.

시체육회는 집행부 인선과 관련, 민선 첫 이사진인 만큼 탕평인사와 함께 학교-전문-생활체육의 조화도 이뤘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시교육청 등 당연직을 제외한 전문체육인, 교육전문가, 생활체육인, 경제인 등으로 균형을 맞췄고, 종목별 활성화를 위해 종목단체 회장들도 참여시키는 등 각계각층의 인사를 골고루 영입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이와는 결이 다르다. 김창준 회장의 측근과 ‘선거공신’으로 분류된 체육인들이 부회장을 비롯한 이사진에 다수 포진한 탓에 ‘내 식구 챙기기’ 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종목단체 한 간부가 재임 중 물의를 일으켜 사임한 전력이 있는데도 이사진에 포함됐다고 한다. 또 체육회장 선거관리 규정 위반으로 경고조치를 받은 사람도 이사진에 들어가 화합형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창준 회장이 전갑수 전 광주시배구협회장과 경선을 통해 힘겹게 승리했다는 점에서 이런 지적은 설득력을 얻을 수 밖에 없다.

시체육회 집행부 구성은 민선 첫 회장의 정책 방향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선 코드가 맞는 사람들이 주축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김 회장이 당선 후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방침을 수차례 밝힌 점에 우리는 주목하고자 한다. 평소 회장 측근이라고 자처한 사람과 적극 지지자로 알려진 사람들 대다수가 집행부에 포진한 것은 김 회장의 발목을 잡는 인사로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김 회장이 가장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나머지 7명의 이사진을 구성할때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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