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콘텐츠 마련에 교사들 진땀

<온라인개학 D-1 학교는 지금>
치밀한 준비로 ‘학습 공백’ 메운다
자체 콘텐츠 마련에 교사들 진땀
실시간 쌍방향 인프라 부족으로
EBS 활용 단방향 수업 준비도
고3 대상 온라인 모의고사 강구
 

광주 원격교육 시범운영 학교인 서강고등학교 교사들이 지난 1일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오는 9일 중3·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는 가운데 일선 교사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질 제고를 위해 자체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데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7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등학교는 임박한 온라인 개학에 대비하기 위해 원격수업 준비에 여념이 없다. 초등학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운영하는 원격교육 플랫폼 ‘e학습터’에 학년별 맞춤학습 영상을 제작 및 게재하고, 중·고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 등을 통해 자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스마트기기 등 수업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특히 지역 일부 고등학교는 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위해 50분간 진행되는 원격수업 외 별도의 과제와 퀴즈를 내고,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평가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또 입시생들과 학부모들의 진학 상담을 위해 웹캠을 구비하고 비대면 상담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지역 한 고등학교 교사 설모씨는 “올해 수능의 난이도 기준점 역할을 하는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연기되면서 온라인상으로 자체 모의고사를 보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원격수업 연수를 비롯한 자체 콘텐츠 개발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입시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교사 간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0일 1, 2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하는 초등학교의 경우 EBS 방송과 가정 학습 자료 등으로 단방향 원격 수업을 준비하는 한편 학부모들과의 소통을 위한 온라인 학급방과 밴드 등을 개설하고 있다. 교육부의 원격수업 출결·평가·기록 가이드라인에 따라 학부모가 온라인 학급방에 댓글을 남겨 출석을 확인하고, 교사와 부모간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확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단방향 원격수업의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는 수업 방식이 아닌 주입식 교육 방식이라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 정모씨는 “과제 중심형 원격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주간 계획을 짜고 1일 단위 학습지를 푼다고 해도 학생들 얼굴을 바라보며 진행하는 교실 수업을 대신할 수는 없다”며 “실시간 쌍방향으로 수업할 수 있는 ‘줌(Zoom)’이나 구글 클래스룸 등을 활용하고 싶어도 교내 인프라가 미흡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일 온라인 개학을 지원하는 ‘1만 커뮤니티’에 소속돼 온라인 강의를 위한 자료나 컨텐츠를 다른 학교 교사들과 공유하고, 온라인 수업 문제점을 취합해 광주시교육청 등에 건의하는 등 미흡한 현 상황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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