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늙었다고?” 젊고 스마트해진 40대, 모바일-IT시장 이끈다

스마트폰·모바일게임·전자담배 시장서

시간·경제적 여유 많아 핵심 ‘큰 손’ 주목

40대가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40대는 남이 아닌 자신을 위한 투자에 과감한 편이다. 결혼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개발에 집중하거나 취미생활에도 적지 않은 돈을 지출한다.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에 따르면 영포티(Young Forty)로 애칭이 붙은 이들은 “집을 재테크의 개념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의 거점으로 주목하는 첫 세대”라고 기술했다. 40대는 온-오프라인 시대를 모두 경험해 디지털 문화에도 빨리 적응하는 트렌드 세터이기도 하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많은 젊은(?)시니어들이 선택한 제품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40대의 장난감인 모바일-IT기기

삼성전자 캡쳐
어른들의 장난감이라 불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40대는 VIP고객이다. 이들은 한국의 IT산업의 성장기를 함께해왔다. 10대 시절에는 무선호출기가, 20대 땐 휴대폰이, 30대엔 스마트폰이 등장해 변화무쌍한 IT기기에 대해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실제 SK텔레콤에 따르면 최신 휴대폰인 갤럭시 S20을 사전 예약한 전체 고객 가운데 30-40대 남성 고객 비중이 40%로 전체 1위였다. 특히 40대는 구매력까지 높아 LTE요금제 보다 비싼 5G 요금제 가입률이 28.3%로 역시 1위다(2019년 기준).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모바일게임 시장도 40대가 리드하고 있다. 앱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앱 트렌드 미디어인 ‘App App LAB’에서 조사한 ‘2018년 연령대별 모바일 게임 이용률’ 내용을 살펴보면 40대는 10대와 공동으로 모바일 게임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에 열광적인 이유는 1990년대 중반 엄청난 인기를 얻은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영향이 크다. 사용하는 매체가 컴퓨터에서 휴대폰으로 옮겨왔을 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공통점이 있어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90년대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트로’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 킹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 등 90년대 인기 게임을 즐긴 청소년들이 현재 주요 소비층으로 성장한 점을 업계가 파고든 것이다. 뉴트로 게임은 40대에 있어 과거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1020세대들에게는 현대적인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40대, 온라인쇼핑몰 장바구니에다 물건 담는다

이마트몰 캡쳐
1020세대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모바일 쇼핑이 이젠 전 세대에 걸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온라인쇼핑 시장에서도 40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이마트몰 모바일 쇼핑 비중이 73.9%를 기록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0대의 경우 2016년 35%였던 온라인 매출 비중이 2018년 38.1%로 올라섰다. 인터넷 대중화 시기에 청년기를 보낸 70년대생들이 40대로 접어들면서 모바일 쇼핑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참고로 10대부터 30대까지는 오히려 모바일 쇼핑 비중이 소폭 떨어지는 추세다.

◇40대의 핫템, 진화를 거듭하는 전자담배

JTI 제공
40대의 전자담배 이용률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2018 국민건강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지금까지 한 번 이상 사용해본 적 있는 19세 이상 성인 비율(평생사용률)은 2013년 7%에서 2018년 11.2%로 상승했다. 특히 같은 기간 40대 남성의 전자담배 평생사용률은 11.4%에서 24.2%로 12.8%포인트(p)나 올랐다. 관련 업계에서는 추운 날씨와 더불어 담배냄새가 나지 않고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한 이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에 맞물려 전자담배도 한 단계 진화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담배기업 JTI코리아의 플룸테크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BAT코리아 글로 프로 전자담배 등이 대표적인 예. 특히 플룸테크는 기존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갖는 특유의 ‘찐내’가 나지 않아 남녀 가리지 않고 인기다.

플룸테크는 JTI만의 독자적인 30도 저온가열기술을 사용해 일반 담배 대비 냄새를 99% 줄였다.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찐내’도 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묵직한 타격감과 풍부한 담배맛은 여전하다. 고온가열로 인한 담뱃재나 찌꺼기가 생기지 않아 청소를 할 필요도 없다. 가벼운 무게와 함께 예열이 필요 없어 원할 때 바로 흡입할 수 있는 점도 ‘디지털 힐러(Digital Healer)’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플룸테크는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혁신적인 제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소비자 브랜드 대상에서 전자담배 부문 대상 3관광을 달성하기도 했다.

나이 40세를 가리켜 ‘불혹’이라 한다. 과거에는 불혹이란 단어가 갖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전성기가 지난’, ‘유행에 뒤쳐지는’ 등 부정적으로 비쳐줬던 게 사실이다. 반면 요즘은 ‘자유롭고 즐길 줄 아는’, ‘유행을 선도하는’ 등의 세련된 이미지로 변모하고 있다. 기대수명이 올라간 만큼 40대가 유행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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