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숙 밀키트 지역 농가 살리는 효자 역할 ‘톡톡’
aT, 나주로컬푸드 등 시험 제작 참여
환절기 감기 예방·호흡기 건강 도움
 

나주시 노인요양시설에 계신 어르신이 배숙 밀키트를 드시고 있는 모습.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제공

배와 토종 벌꿀을 섞어 만든 ‘배숙 밀키트’가 소비침체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양봉농가와 배 농가들에게 새로운 성장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전남지역의 배 생산 농가들을 돕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놓인 토종 꿀벌을 살리기 위해 나주로컬푸드,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배숙을 밀키트 형태로 시험 제작에 나섰다.

실제 판매도 진행, 지난 7일에는 나주 본사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동구매행사가 펼쳐졌다. 이날에만 150개의 밀키트가 순식간에 완판됐다. aT는 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지역 어르신들의 환절기 면역력 강화를 위해 배숙 재료 100인분과 토종밤꿀 50병을 나주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 등에 기부하기도 했다.

배숙 밀키트 제작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강화식품이 주목받는 요즘, 영양 만점 꿀과 몸에 좋은 배로 만든 배숙이 환절기 감기예방과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aT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누구나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배와 꿀·대추·계피·생강 등 몸에 좋은 전통재료들을 넣은 간편식 형태로 제작, 간단한 레시피까지 동봉해 판매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리방법에 낯설어 하는 20~30대 젊은 직원들에게도 큰 호평을 얻었다. 1인가구 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본 판매시 성장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것이 관계자들 분석이다.

aT 이병호 사장은 “이번 배숙 밀키트 제작은 aT가 생산자 단체와 협업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농업인 지역사회와 함께 극복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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