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알바구하기 ‘하늘에 별 따기’

일자리 10개 중 3개 ‘증발’

기존 알바생도 급여 줄어

업주 “임대료도 버거워”

코로나 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면서 구직자들은 직장에 이어 아르바이트까지 구해지지 않아 울상 짓고 있다. 사진은 14일 광주 동구 서석동의 한 해장국집이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자영업자들이 인건비를 줄이면서 청년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업소가 늘면서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이 권고사직을 당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14일 국내 최대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인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14~20일 전국 아르바이트 공고 수는 코로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인 1월 중순(1월 13~19일) 대비 2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구인사이트에서 광주지역의 아르바이트 공고를 검색한 결과 이날 기준 편의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 아르바이트를 가장 많이 뽑는 대표 직군들의 공고가 10여 건만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의 근무시간 감소로 인해 월 소득도 줄었다. 알바몬이 1천73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아르바이트 애로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0.5%가 월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처럼 코로나 여파가 임시직과 비정규직으로 대표되는 아르바이트 시장을 강타하면서 많은 젊은이들은 고용 한파에 내몰리고 있다.

취업준비생 최모(25)씨는 “코로나로 인해 대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을 미루면서 채용공고가 다 끊겼다”며 “이제는 취직은커녕 아르바이트 이력서를 내는 것조차 힘들어 너무 힘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이 밖에도 가게가 휴점하게 되면서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이 사직을 요구받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9)씨는 “근무하고 있던 식당이 문을 닫게 되면서 권고사직을 당했다”며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데 공고도 잘 안 나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밝혔다.

자영업자들은 기존 직원들을 내보낼 정도로 사정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한다.

동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월 임대료가 1천 200만 원 정도 되는데 직원들 월급 주기도 빡빡하다”며 “주말에는 원래 아르바이트생을 썼는데 지금은 안 쓰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구인난이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동구에서 육회비빔밥집을 운영하는 길모(69)씨는 “얼마 전부터 직원을 줄이고 주방에서 직접 일하고 있다”며 “손님이 80%나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 지불하기도 힘들어 코로나가 종식될 때까지 직원은 구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마 다른 곳들도 사정이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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