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변 따라 걷다보면 가슴 ‘확’ 트여

서울에 남산타워 있다면 광주엔 사직공원 전망대.
<광주공원·사직공원>
광주천변 따라 걷다보면 가슴 ‘확’ 트여
사계절 내내 ‘아름다움’으로 가득차
남구 통기타 거리의 매혹적인 ‘선율’
역사·현재·미래를 품고있는 공원
밤이 더 즐거운 광주공원 포장마차로.
 

무등산 위로 둥근 보름달이 떠오른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황홀한 야경과 나른한 오후를 가진 광주공원. 따스한 아침햇살과 시원한 바람소리가 공존하는 광주 사직공원. 두 공원은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봄에는 화려한 벚꽃으로 수많은 관광객을 유혹하고, 여름엔 시원한 도심 하천소리와 아름다운 야경으로 광주를 빛나게 한다. 가을엔 잔잔한 바람으로 그동안 지쳤던 몸과 마음을 달래주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엔 어릴 적 눈싸움을 하던 동심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해준다. 특히 계절마다 광주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원시적 자연과 빼어난 강변 풍광을 마주해 지친 몸과 마음을 고요하게 정화하는 ‘힐링 걷기’에 제격이다.

공원은 광주의 오래된 역사와 현재, 미래를 품고 있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통해 국가의 교육기관 역할을 한 광주향교를 비롯해 성거사지 오층석탑, 관덕정까지 광주의 숨겨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광주천변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는 현대인의 삶을 말해주듯 높은 건물과 광주도심이 한눈에 보인다.

밤이 되면 광주공원은 더욱 빛난다. 주황색 천막으로 뒤덮인 광주공원포차거리는 우리를 유혹한다. 1970년부터 포장마차 촌이 형성돼 현재까지도 변치 않은 모습으로 광주의 명물이 됐다. 잠시 앉아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하루의 마지막을 달래보자.
 

사직공원에 오르면 화려한 광주도심 야경을 볼 수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시 최초 공원 광주공원

광주시 최초 공원인 ‘광주공원’은 광주천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양림동과 양동사이 구동에 있는 거북이 모양의 성거산에 일제식민지시절 1913년 신사를 짓기 위해 일제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직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렇듯 광주공원의 태생은 아픈 역사속에 태어났지만 지금은 역사를 배우고 광주 문화를 익힐 수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 지켜낸 5·18민주화운동 사적비가 있고 의병활동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심남일 의병장 순절비도 있다. 공원 안에는 4·19혁명희생자추모탑, 현충탑 등이 있어 교육적 의미가 깊은 곳이다. 이밖에 시인 김영랑과 박용철의 시비도 있다. 특히 광주 시가지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애용되고 있다.

광주공원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공간이며 일제시대 일본인들로 가득찼던 자리에는 현충각과 광주시립박물관, 시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광주공원은 각종 수목과 화초를 이용한 조경이 잘 돼 있으며, 매년 4월 중순이면 벚꽃이 만발한다.
 

광주 도심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사직공원 전망대.

◇‘광주를 한눈에’ 사직공원 전망대

광주 도심에 있는 공원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108-10에 있으며 광주 전역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어 문화공간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전망대가 자리잡고 있는 사직공원은 봄이면 벚꽃이 만발해 시민들이 즐겨찾는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 사직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주 도심야경.

공원 안에는 복원된 사직단과 경찰충혼탑, 양파정, 다목적 운동장, 관덕정,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타워 등이 있으며, 각종 수목과 화초를 이용한 조경이 잘 돼 있다. 특히 매년 4월 벚꽃이 만발하면 시민들이 밤 벚꽃을 즐길 수 있도록 야경조명이 설치돼 많은 이들의 이곳을 찾는다. 그리고 양림산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양림동 구한말 미국 선교사 유적지를 지나 최근 핫한 관광지인 ‘펭귄마을’을 거쳐 광주천을 건너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걸어갈 수 있다.
 

광주도심에 있는 광주·사직공원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처이다. 두 공원은 광주의 오래된 역사와 현재, 미래를 품고 있다. 공원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사진은 사직공원에서 바라본 광주도심.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14년 4월 기존의 노후화된 팔각정을 철거하고 지상 4층 규모의 전망타워가 신축됐다. 입장은 당연히 무료이고, 근처에 관광지로 유명한 양림역사문화마을과 양림동 펭귄마을이 있기에 겸사겸사 둘러보며 가볼 만하다. 광주의 전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좋은 위치이기에 광주에 살고 있다면 한번 쯤 들려봐도 좋다.
 

광주 남구에 있는 ‘통기타 거리’

◇남구 통기타 거리

남구 ‘통기타거리’는 시민과 함께하는 광주 포크 음악의 중심지다. 사직공원 입구에서 약 1km의 거리 한편에 늘어서 있다.1970~80년대에는 ‘기타집’으로 불리며, 당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명성을 날렸던 곳으로 지금도 50~60대들의 사랑을 받는 추억7080 세대들이 즐겨 찾는 음악의 거리다.

최근에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과 연계한 국제적인 뮤직 페스티벌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사직공원의 음악타운화도 계획 중이어서 이 통기타 거리가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직 폴리공간을 활용해 뮤직박스를 설치하면서 음악 아카이빙전시와 상설 음악방송을 송출했으며 광주를 대표하는 6인의 통기타 인물을 선정해 테마 스트리트 뮤지엄을 조성했다.

사직동 통기타거리는 랜드마크 조성과 디자인 개선 등으로 통기타 거리의 테마성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골목 전체를 ‘광주음악’ 테마로 통일감 있게 구성해 방문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디자인에 반영했다. 이에 편의성과 쾌적성을 구현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밤이 더 즐거운 광주공원포차

광주 도심을 비추는 수많은 불빛들 중에 더 반짝이는 불빛이 있다. 날이 저물어 적막해진 충장로를 지나 광주천까지 걷다보면 한눈에 들어오는 ‘광주공원 포장마차’가 줄지어 서있다. 주황색 천막에서 나오는 백열등 불빛은 잠시 쉬어가도 좋다는 듯, 따스한 빛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따닥따닥 붙은 테이블마다 사연이 넘쳐나는 포차 안에서 상인들도 때로는 손님들로부터 위로를 받는다.

낮과 밤이 바뀐 하루를 살며 치열한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는 상인들의 바람은 크지 않다. 상인들이 싸고 푸짐한 안주를 고집하는 것도 추억을 잊지 못해서, 막연한 그리움으로 포차를 찾는 시민들과 오래도록 함께 하고픈 마음이다.

◇광주향교

광주시 구동 광주공원과 사동 사이에 위풍 있게 서 있는 한무리의 기와집이 광주향교다. 향교는 공자의 제사를 모시는 문묘와 성인의 가르침을 교육하는 학교 건물을 말하며 고려와 조선시대를 통해 국가의 교육기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광주공원과 사동(社洞) 사이에 위풍 있게 서 있는 광주향교.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원래는 조선 태조 1년(1392년) 서석산(瑞石山) 아래 건립하였는데 맹수의 피해가 많아서 동문 성안으로 옮겼다가 지대가 낮아 습기가 많고 건물이 퇴락해 다시 성종 19년(1488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선조 30년(1597) 정유재란때 불에 타서 다시 지금의 건물로 중건했으며 현재는 대성전을 비롯해 명륜당, 동무, 서무, 내삼문, 외삼문, 동재, 서재, 문회재, 양사재 등 모두 열개 동인데 이들 건물은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짜여 소박하다.
 

광주공원에 있는 일제 국권침탈 협력자들의 묘비가 뽑혀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성거사지 오층석탑

이 탑이 있는 곳은 원래 성거산(聖居山)또는 성구강(聖龜崗)이라 불렀으며 산의 모양이 거북처럼 생겼다고 전해진다. 거북이 광주를 이롭게 하는 좋은 동물이라 생각해 광주를 떠나지 못하도록 등에 성거사를 세우고 목 위치에 오층석탑을 세웠다고 한다.

탑의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으나 전체적인 상태는 매우 양호한데, 통일신라 때의 이중기단 양식에서 단층기단 양식으로 변화해가는 대표적인 예이다. 탑의 오층 몸체부 중 초층을 다섯개의 돌로 짜맞춘 것이 다른 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징이며 지붕들의 추녀와 몸체부의 알맞은 비례,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줄어드는 각 층의 비율이 크지 않아 전체적으로 높게 보이면서도 튼튼한 안정미와 수려함이 넘치는 고려시대 탑으로서 뛰어난 수작이다.
 

일제 식민통치 잔재물인 광주신사 계단.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관덕정

광주 관덕정(光州 觀德亭)은 한국 전통기예인 국궁장으로 광주활터의 중심이다. 1961년 7월 2일 준공됐으며 15세기부터 존재하던 사장(射場)이 광주 도심지, 천변, 광주공원 등에 옮겨지다가 현재의 사직공원 야산으로 이전·신축됐다. 화천기공의 권승관 회장 등의 주선으로 전남도와 광주시로부터 건축허가와 지원을 받고 권 회장 자신도 120만원을 희사해 관덕정을 신축하게 됐다. 건물은 김태만씨가 설계를 하고, 남화토건의 최상옥씨가 시공했다.
 

광주공원 내에 있는 현충탑.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관덕정은 사직공원을 바라보는 남향의 건물로 사장(射場)은 남북으로 길게 위치한다. 건물구조는 1960년대초 다른 사장에서 볼 수 없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되어 있다. 정면의 처마를 들어올려 곡면을 이루고 있는 점이 특징이며, 처마부위의 서까래를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처마의 아래 공간이 사대(射臺)가 된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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