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학교 등교 대신 원격으로

올해 첫 고3 학력평가 사실상 취소
24일 학교 등교 대신 원격으로
전국단위 채점·성적처리 안해
‘수능 모의평가’ 의미 잃게 돼

오는 24일 시행 예정이었던 고등학교 3학년의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사실상 취소됐다.

학력평가를 주관하는 서울시교육청은 24일 학력평가를 학생이 오전에 학교를 방문해 시험지를 받은 뒤 집에서 시험시간표에 맞춰 푸는 ‘원격시험’ 형태로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시험지 배부에는 ‘드라이브 스루’나 ‘워킹 스루’ 등 학생들이 서로 만날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전국 시·도교육청 홈페이지와 EBSi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시험지가 제공된다. 정답과 해설도 같은 홈페이지에서 오후 6시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출석 인정은 문제를 풀어 답을 적은 시험지나 답안지(OMR카드)를 학교에 제출하거나 사진을 찍어 교사에게 전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며 구체적인 방법은 각 학교가 정한다.

특히 이번 학력평가는 전국단위 채점과 성적처리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성적을 다른 학생과 비교할 수 없게 돼 수능 모의평가로서 의미는 잃게 됐다.

학력평가는 해마다 첫 번째로 치러지는 수능 모의평가여서, 수험생들은 보통 이 시험 성적을 가지고 대학입시 수시모집에 집중할지, 정시모집 준비에 더 힘을 쏟을지 결정한다.

특히 올해 수능부터 ‘2015 개정교육과정’ 내용이 반영돼 수험생들은 새 교육과정에 따라 달라진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자 학력평가를 기다려왔다.

학력평가 시험일은 애초 3월 12일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4차례 연기 끝에 이달 24일로 늦춰졌다.

애초 학생들은 24일 등교해 학력평가를 볼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학력평가는 ‘등교개학’ 가능성과 시기를 가늠할 잣대로 여겨졌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같은 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초·중·고등학생의 등교개학은 가장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16일간 연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보면서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병행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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