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서 국제 보호종 흑두루미 다수 발견
국내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
월동한 후 번식지로 북상 중
쉬어가는 중간 기착지로 이용
 

일본이나 순천만에서 월동한 후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무리로 판단되는 흑두루미 무리가 지난달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2주 동안 100여 개체가 신안 압해도에서 관찰됐다./신안군 제공

국제적인 보호종인 흑두루미 100여마리가 전남 신안군 압해도 일대에서 관찰됐다.

22일 신안군에 따르면 흑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 순천만과 중국 양쯔강, 일본 규슈지역에서 월동하는 겨울 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자료목록에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으로 전 세계 개체군이 1만1천개체 정도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천연기념물 제228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생존집단 대부분이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기 위해 봄철과 가을철에 우리나라를 거쳐 이동한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적은 수가 순천만 습지에서 월동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2천700여 개체가 찾는다.

일본이나 순천만에서 월동한 후 번식을 위해 북쪽으로 이동하는 무리로 판단되는 흑두루미 무리가 지난달 하순부터 4월 중순까지 2주 동안 100여 개체가 신안 압해도에서 관찰됐다.

압해도는 흑두루미들이 논 등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갯벌에서 휴식(잠자리)을 취하는 등 번식지로 이동하기 전 중요한 서식지로 이용되고 있다.

압해도는 흑두루미 이외에도 멸종위기Ⅰ급 황새, Ⅱ급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물떼새, 알락꼬리마도요 등을 비롯해 약 1만개체의 도요·물떼새들이 번식과 월동을 위해 대규모로 찾아온다.

압해도 갯벌은 이처럼 종 다양성이 높고 보전 가치와 생태계 우수성이 매우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청정지역으로 다양한 철새들의 먹이가 풍부한 신안 압해도 갯벌은 생물권보전지역,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서식지로 지정, 관리돼 이곳을 찾는 철새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철새 주요 이동 경로이자 중간기착지인 흑산면 일대에서 철새먹이 경작 재배 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신안군은 2016년부터 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를 제공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이 사업을 펴고 있다.

신안군은 마을 휴경지에 조와 수수를 재배해 수확물의 50%를 가을철 흑산권역을 지나는 철새에게 먹이와 휴식처로 제공해 왔다. 가을철에 절반가량을 수확해 놓았다가 이듬해 봄, 철새 이동 시기에 내놓고 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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