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00일, IT 기술 ‘드라이브 스루’ 대중화 이끌다

오윈 제공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100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가 생활 곳곳에 스며들며 코로나를 이기는 대표 IT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 업계 코로나19 확진자 선별진료소를 시작으로 주유, 농축수산물 판매, 도서?장난감 대여, 식음료 판매 등 드라이브 스루가 일상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자동차 안에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일부 커피나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제공해오던 ‘드라이브 스루’가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분야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오윈’, 주유를 시작으로 식음료(F&B)까지, 드라이브 스루 발판 마련

국내 최초 커넥티드 카 시장을 열며 코로나19 안심 비대면 주유 앱으로 성장한 ‘오윈’은 독자적인카커머스 기술을 바탕으로 전국의 모든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화 하기 위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윈은 모바일 앱 하나로 가까운 주유소 가격 비교부터 주유 예약,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서비스다. 차창을 열지 않고도 운전자에게 꼭 필요한 주유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오윈은 ‘주유’도 드라이브 스루를 가능케한 서비스로 주목받아왔다.

오윈은 주유를 넘어 식음료(F&B) 분야까지, 모바일 앱 하나로 드라이브 스루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운전자가 오윈 앱으로 사전 주문과 결제를 하고, 약속된 시간에 매장 앞에 도착하면, 점원이 미리 준비한 식음료를 자동차 창문을 통해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이 같은 오윈의 카커머스 기술과 카페이 간편 결제 솔루션은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 상용화의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실제로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이용자도 크게 늘었지만 물리적 공간의 한계로 일반 매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신성철 오윈 대표는 “F&B 진출을 통해 오윈을 드라이브 스루 특화 기업으로 기존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한다”며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도 오윈의 드라이브 스루 솔루션을 도입해 비대면 판매를 확대한다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수축산물 업계도 드라이브 스루 완판 행진…포항·전북·평택 등 전국 지역 경제 재가동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지난 12일까지 18일간 드라이브 스루 회 판매를 진행했다.

18일 동안의 누적 매출은 1억 원가량이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떨어졌던 가게 당 매출이 드라이브 스루 도입 후 상당 부분 회복됐다. 전북도가 마련한 드라이브 스루 농촌마을 상품 판매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조기 완판됐다.

평택시는 지난 14일과 17일·18일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한 ‘지역 농축산물 드라이브 스루 마켓’에서 8천여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지역 시장 방문이 급감하고, 식재료 판매 저조 현상으로 매출이 하락한 농축산업 분야도 드라이브 스루로 다시 뛰는 모습이다. 첫 시작을 알린 건 포항이었다.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가 구룡포해수욕장과 칠포해수욕장 일원에서 강도다리 활어회를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판매한 것이 이슈가 됐다. 포항시의 드라이브 스루는 타 지자체로 확산됐다.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드라이브 스루 특판전은 지역별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책과 장난감도 드라이브 스루 ‘대여’ 합류한 ‘지자체 도서관’

집콕 기간이 늘면서 도서와 장난감 수요는 증가 추세다. 인터넷 서점가의 도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온라인 완구매장 매출도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문을 닫았던 도서관들도 이런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을 적극 도입, 비대면으로 도서와 장난감 대여를 진행 중이다. 경기도 성남시는 14곳 모든 공공도서관에 드라이브 스루 또는 워킹 스루(Walking thru) 방식의 도서 대출 서비스를 도입했다. 각 지역의 아이누리 장난감 도서관은 대면 접촉을 최소화한 ‘드라이브·워킹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 예약 대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원조 드라이브 스루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용자 증가

드라이브 스루 원조격인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자사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의 1분기 이용 차량이 1천만대를 넘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3월 한 달간 맥드라이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고, 1인당 평균 구매액도 15%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도입한 국내 드라이브 스루 원조이기도 하다.

스타벅스 역시 올해 1분기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가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등록 차량 정보와 연동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디티 패스’를 통한 주문 건수도 같은 기간 37% 늘어났다. 3월 한 달간 마이 디티 패스 서비스 신청자도 전년 대비 일평균 107% 증가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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