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김다란(경제부 기자)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은 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는 이 말이 요즘처럼 실감 나게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다. 매년 이맘때는 길거리에는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넘실거렸고, 지역 상권 역시 붐비는 인파들로 설레었다. 그러나 갑자기 닥쳐온 코로나19(이하 코로나)공포로 인해 지역 상권은 때아닌 한파가 불어 닥쳤다.

특히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백화점 봄 정기세일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5% 줄었다. 광주신세계도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0%나 대폭 감소했다. 체육시설 등이 입은 타격도 심각하다. 동구의 한 헬스클럽은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일환으로 체육시설 폐쇄 권고가 내려진 처음 2주간 문을 닫았다가 천만 원이 넘는 임대료가 감당이 안 돼 벌금을 감수하면서 다시 문을 열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지금도 여전히 1∼2m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준수사항을 따라야 해 뚝 끊긴 손님들의 발길은 여전히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코로나 이후다. 이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그만큼 회복하는 데까지 필요한 시간도 더 길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코로나 확산방지와 함께 코로나 이후 소비 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전세계가 극찬한 코로나 방역 모범국 한국이 보여준 기지를 이제는 경제 부분에 있어서도 발휘 할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힘든 불사춘(不似春) 시기이지만 종반엔 다 함께 활짝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 춘래(春來)이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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