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⑥기업·공공기관 협업의 장 마련
사회적경제 제품 유통·판로 개척
<Ⅲ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
지자체 중심 공공구매 플랫폼 완성
지역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 최우선
 

가치키움은 한국전력광주전남본부와 사회적경제기업 매칭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광주전남 34곳 사회복지 대상자들에게 마스크와 농산물꾸러미를 배부했다. 사진은 빛고을종합사회복지관에 물품을 전달한 모습.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 제공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현재까지 사회적 기업은 수적 증가와 함께 분야도 다양하다. 농·특산품 생산·유통에서부터 취약계층 교육서비스, 노인·어린이 돌보미 등 사회복지, 문화·예술·공연, 카페 운영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가치 추구’를 최우선으로 한다. 저소득 취약계층에 일자리와 교육 기회 등을 주는 동시에 영업활동을 통해 안정적 소득도 안겨주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경제 민주화’를 실현하는게 사회적 기업 제도의 최종 목적지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유통부터 판로, 마케팅 업무까지 사회적 기업은 한계에 부딪히며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인력이 부족한 데다 재정 기반도 허약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생산한 재화·용역을 꾸준히 구매하고 이용해주려는 지역사회의 인내와 관심 부족도 큰 원인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이 나섰다. 광주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및 서비스에 관한 공공구매 통합 유통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공공영역 우선 구매율 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기획과 영업활동을 지원한다. 또 민간영역에서 일반기업 및 시민들이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구매 접근성을 높여 사회적 경제 이미지를 제고하고 윤리적 소비를 유도하는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

지난해 설립된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이하 가치키움)’은 사회적 경제기업 45곳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가치키움은 공공기관이 필요로 하는 물품·서비스·공사 등의 제품을 지역 내 사회적 경제기업과 매칭해주는 공공구매 유통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단순 매칭에서 벗어나 공공기관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공헌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이를 토대로 사회적 경제기업과 어떤 사업을 해야하는 지에 관한 기획 및 컨설팅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 및 서비스 등 유통·판로개척사업에 관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가치키움 협동조합 제공

우선 조합은 사회적경제 제품 및 서비스 등 유통·판로개척사업에 관한 교육, 컨설팅, 사회적경제 기업간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위축되자 공공기관에서도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합은 한국전력 본사와 한국전력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마스크 원재료를 사회적경제기업에게 구매하도록 매칭했다. 또 북구청과 서구자원봉사센터, 광산구청소년수련관, 광주여성센터 등에서 제작하게 해 취약계층 대상에게 마스크 1만800장과 농산물 꾸러미 1천 상자를 제공했다.

또한 ‘청년센터 더 숲’이 사회적 경제기업에서 식자재를 구입하도록 매칭하고, 해당 물품을 어려운 여건에 있는 청년 대상에게 400상자(4천만원 상당)가 제공되도록 했다.

광산구청에서도 가치키움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면마스크 제작을 위한 원단이 사회적 경제기업을 통해 유통·제작돼 지역 취약계층에게 배부될 수 있도록 공공구매 매칭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치키움 협동조합 관계자들이 최근 공공기관이 주최한 사회적 경제 장터사업에 참여했다. /가치키움 협동조합 제공

가치키움은 나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금요장터를 매월 진행하고 있으며, 4월 한 달 동안 광주 12개 사회적 경제기업이 참여, 총 1천200여만원 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냈다. 이 성과를 토대로 올해 공공기관 공공구매 매칭 목표인 3억원 중 2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가치키움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기관 판로지원 방식에도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방문영업과 함께 온라인 중심의 공공기관 전용몰(폐쇄몰)을 구축하고 있으며, 광주시에서는 광산구청이 최초로 오픈해 운영중이다. 광주시청과 동구, 서구, 남구, 북구 등 4개 지자체도 조만간 개통 절차를 거쳐 오픈할 예정이다.

지자체 중심의 공공구매 플랫폼이 완성되면 시 산하 출자·출연기관들의 가입도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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