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전남 ‘육·해·공’교통 직격탄
버스 이용객 최대 70% 급감
택시 업계도 줄줄이 파산 위기
섬 지역 여객선 운항 감축·휴항
무안공항 국내·국제선 ‘올스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남지역 육·해·공 교통 전반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용객이 급감한 무안국제공항 청사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 19 여파로 섬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이용객들이 줄면서 한시적으로 멈추거나 운항횟수를 줄이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완도항여객선 터미널 전경./남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남지역 육·해·공 교통 전반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월 5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도내 버스·택시 등 대중교통은 물론 섬 지역 유일한 교통수단인 여객선의 이용객 수도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의 ‘개점휴업’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항공업계도 고사 위기에 몰렸다.

◇‘주민의 발’까지 멈추나

코로나19로 이용객이 급감한 도내 시외·시내·농어촌버스가 파산 위기에 봉착했다.

올해 3월 기준 도내 버스 이용객 감소율은 지난해 대비 시외버스는 70%, 시내·농어촌버스는 40~50%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간 도내 시외·시내·농어촌버스 운송수입도 지난해 대비 132억 원이나 줄었다.

승객 감소로 인한 운송 수입 급감으로 도내 50개 업체, 3천400여명에 달한 관련 업계 종사자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 전남도는 버스업계 피해 극복을 위해 손실노선에 대한 재정지원금 401억원 중 136억원을 올해 조기 집행해 경영 위기 해소 지원에 나섰다.

또 업체 감축 운행 허가 등 관련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버스업계도 운전원 휴직·장기 연차 권장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피해가 극심해 중앙정부 차원의 특별대책이 없이는 생존마저 어려운 실정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승객 감소로 도내 택시업계도 힘든 상황이다.

정확한 현황 파악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택시 운수종사자의 인건비도 지급하지 못한 업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전남공동(빛가람) 혁신도시에서 만난 택시 기사 김모(56)씨는 “30분째 손님이 없어서 기다리고 있다”며 “적자가 심해서 다음 주부터는 회사가 운행 횟수를 20% 정도 줄일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전남도는 어려움을 겪는 택시 운수종사자들을 위해 도비 35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번 지원은 전남도가 취약계층 등에게 지원키로 한 긴급 생활비(30만~50만 원)와 별개로, 승객 수가 줄어 수입 감소로 어려움을 겪은 택시 운수종사자의 생계안정을 우선적으로 돕기 위해 마련됐다. 택시 종사자 1인당 50만원의 지역사랑상품권을 지급한다

◇서남해안 뱃길 ‘뚝’

바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3월 중순부터 목포에서 국토의 최서남단 신안 가거도를 운항하는 쾌속여객선 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감소한데다 고량자가 대부분인 섬 주민들의 육지나들이가 줄어들면서 이용객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이다. 또 일부지역에서 외부인의 방문마저 자제를 요구한 것도 한 몫했다.

전남 서남해 뱃길 이용객의 감소는 코로나19가 확산 추세에 접어든 2월 이후 뚜렷하다.

국내 최대 섬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신안 흑산·홍도 항로도 2월에 접어들면서 관광객들이 줄어들기 시작해 3월에는 급감했다.

올 3월 들어 흑산·홍도 여객선 이용객은 1천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천350명 대비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완도항도 마찬가지. 완도의 수려한 해상경관 및 많은 문화유적지와 제주도를 함께 묶는 관광지로 연평균 100만명이 넘게 이용했지만,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이용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상태다.

실제 이용객 현황을 보면 완도∼제주의 경우 코로나 19 발생이전 1월 이용객 현황은 1만8천479명,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에는 6천291명으로 급감했다.

전남도 완도항관리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과 섬 주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하루 이용률이 현재는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무안공항 ‘개점휴업’

전남 서남권 거점공항인 무안국제공항의 경우도 ‘개점 휴업’ 상태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무안공항의 국내·국제선 운항 재개가 6월 이후로 또다시 미뤄졌다.

최근 공지된 운항스케줄에 따르면 무안공항에서 항공기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가 5월에도 비운항 계획을 통보하면서 운항 재개 일정이 또다시 미뤄졌다.

제주항공과 중국 사천·동방항공 등은 애초 이달 말과 다음 달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6월로 연기했다.

아시아나 항공도 제주행 국내선 운항을 다시 한번 6월로 미뤘다.

6월 운항 재개 계획은 1일 제주항공·3일 동방항공이 각각 국제선 운항을,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제주행 노선을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10월까지 적용되는 무안공항 하계 운항 일정은 국제선 8개 노선(다낭·타이페이·세부·방콕·옌지·장자제·상하이·푸둥) 48편, 국내선 1개 노선(제주) 14편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하계 일정도 실제 제대로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5월에도 모든 항공사가 비운항 신청을 내면서 실질적인 운항 재개는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며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항공사의 방침이 수시로 변경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서부취재본부/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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