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완성도에 호기심 가득 스토리
■‘부부의 세계’ 폭풍인기 이유는
영국 BBC ‘닥터 포스트’ 리메이크
원작 넘은 인물 서사·이야기 구조

등장 인물 입장과 상황이 공감 불러
김희애·박해준·한소희 등 열연도
JTBC 최고 시청률 갱신 ‘25.9%’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SKY 캐슬’의 시청률 기록을 넘어서며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다. /JTBC

‘부부의 세계’가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SKY 캐슬’의 기록을 깼다. 첫 방송에서 전국 6.3%, 수도권 6.8%(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찍으며 ‘JTBC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를 단숨에 거머줬다. 반환점을 돈 지난 25일 10회에 전국 22.92%, 수도권 25.9%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간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던 ‘SKY 캐슬’(24.6%)의 수도권 시청률 기록을 넘어섰고, 이제 전국 기록까지 갈아치울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부부의 세계에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부부의 세계 원작 영국 BBC의 ‘닥터 포스트’. /네이버

◇원작 넘어선 탄탄한 완성도

‘부부의 세계’는 영국 BBC 원작 ‘닥터 포스터’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완성도라는 호평 속 승승장구하고 있다. 기존 원작은 소위 ‘막장’에 가깝다. 자극적인 요소가 가득하고 주인공을 제외한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나 사건 등 필요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제외하곤 입체적이지 않다.

하지만 ‘부부의 세계’는 각 인물의 서사가 탄탄하게 깔려 있어 이야기 구조 자체가 풍성하다. 김희애(지선우)를 중심으로 뻗어있는 주변 인물들 각자에 처한 입장과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인물이 극한으로 치닫는 밑바탕에 깔린 이야기가 명확해 공감을 증폭시킨다.

그리고 빠르다. 김희애(지선우)가 박해준(이태오)과 한소희(여다경)의 불륜 사실을 안 후 자신의 세계에서 박해준을 도려내는 모습이 스펙터클 하게 펼쳐지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잠시도 브레이크가 없었다. 끝까지 자신의 세계를 지키고자 하는 김희애의 흔들림 없는 모습 속 사회적 권위와 아들 전진서(이준영)를 곁에 두는 것에 성공했다. 2년 후 고산으로 돌아온 박해준이 김희애에 복수하는 과정들이 주변 인물들의 관계 속 촘촘하게 얽혀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부부의 세계 9화 중 이태오와 여다경이 지선우, 김윤기와 만나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JTBC

◇호기심 자극 미스터리한 요소들

미스터리한 요소들이 가미됐다. 특히 충격을 선사한 10회 말미에 등장한 심은우(민현서)로 추정되는 인물의 의문사는 원작에 없던 사건이다. 김희애와 박해준을 오가며 압박하는 이학주(박인규)의 존재 자체도 원작엔 없다.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존재 자체가 긴장감을 쥐락펴락하고 있게끔 했다. 원작을 본 시청자라면 이무생(김윤기)이 그저 김희애를 사랑하는 단순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 숨겨져 있던 비밀 키가 공개되며 야망남이자 반전남으로 자리매김, 반전을 선사했다.

부부의 세계 8화 중 지선우(김희애)가 괴한을 피해 달아나고 있다. /JTBC

◇김희애·박해준·한소희 등 배우들의 열연

김희애는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부부의 치열한 세계가 밀도 있게 표현하고 있다.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몰입도 갑(甲)의 연기가 압권이다. 그녀의 눈빛과 손짓, 행동에 눈과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박해준은 ‘국민 불륜남’이라고 불리며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둘 다 사랑해”를 외치는 주인공. 그럼에도 결코 불륜 전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소희는 이번 작품을 통해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드라마의 인기를 넘어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 관심이 폭주하며 ‘신데렐라’에 등극했다. 김희애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여다경 캐릭터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작품을 성공으로 견인하고 있다. 이학주는 나왔다 하면 드라마 장르를 ‘스릴러’로 변주시킨다. 분량을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확실한 입지를 다졌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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