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정신을 이어 받아 정권 재창출의 길 나서고자”

남도일보, 김부겸 의원 인터뷰-“광주에서 새로운 도전 시작”
“광주정신을 이어 받아 정권 재창출의 길 나서고자”
“상생하는 ‘공존의 공화국’의 만들기 위해서 노력”
“대구·광주, 미래의 꿈 제시하는 청년특별시 건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후보군에 있는 대구출신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광주를 찾는다./김부겸 의원실 제공

“광주가 죽어가고 있다. 광주를 살려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권후보군에 있는 대구출신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기를 맞아 광주를 찾는다.

김 의원의 광주 방문은 그동안 깊은 성원을 보내준 광주·전남지역 시·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후 5·18묘역을 참배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지난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에 출마해 석패한 김 의원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상황을 국민들에 알리기 위해 유인물을 제작해 뿌리다 투옥돼 고초를 겪는 등 광주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민주개혁진영의 거목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의원은 4선 국회의원이며 문재인 정부에서 행안부 장관을 역임했다.

광주방문에 앞서 김 의원은 “청년시절부터 광주와는 잊지 못할 연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광주 항쟁의 정신을 이어받아 담대한 정권재창출의 길을 나서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 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부겸 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한 후 정부 주요인사, 유족대표들과 함께 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안다.

▶광주와 인연이 깊어 이번 광주 방문은 감회가 남다르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때 서울에서 같이 싸웠고, 그 후 광주민주화운동이 정당한 자리매김을 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온전히 꽃피웠다기에는 부족하고, 아직도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당시 가장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1980년 5월 광주에서 불행한 참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소식을 알리기 위해 밀실에서 등사기로 “광주가 죽어가고 있다. 광주를 살려야한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제작해 서울의 거리에 뿌렸다. 이로 인해 전두환 정권은 수배령을 내렸고, 저는 두 번째 감옥 생활을 했다.

청년시절 저 김부겸은 재야를 대표해 198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보라매공원에서 김대중 대통령 후보 지원유세를 했었다.

행정안전부 장관 재임 시절에는 주무장관으로서 ‘정부 서훈은 정의로워야 한다’ 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관련자 7명과 2개 단체에 수여되었던 56점의 훈·포장, 대통령, 국무총리 표창 취소를 주도했다.

-정치권에서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정치 여정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이기도 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들이 해결하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과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려는 과제는 여전히 부족해 마음이 무겁다.

저는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비단길이 놓여있던 경기 군포시 지역구를 포기하고, 2012년 총선에서 대구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러나 40%를 넘는 지지율에 만족해야 했고, 2년 후 대구광역시장 선거에서 다시 패배했다.

대구시민들은 저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힘들지만, 대구를 포기하지 마세요” 라고 격려하며, 2016년 총선에서는 62%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밀어줬다. 그럼에도 저의 도전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또 실패했다.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8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김부겸 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한 후 정부 주요인사, 유족대표들과 함께 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누구도 가지 않는 ‘지역주의 극복’ 도전은 언제쯤 끝날 것으로 보는가?

▶사람들은 지역주의 벽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하나, “끊임없이 진정성을 갖고 도전하는 토대 위에 우리 후보들의 헌신이 보태져야 돌파가 가능하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 자신의 부족함 탓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더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다. 더 큰 꿈에 도전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 지역 간, 세대 간, 계층 간, 남북 간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 상생하는 ‘공존의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호남의 미래인 광주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4차산업혁명이 진행 중인 이 시대를 위해 대구와 광주는 청년에게 미래의 꿈을 제시하는 청년특별시가 되기 위해 서로 공존하고 협력해야 한다.

저에게 광주는 항상 가슴 한편의 묵직한 부채의식이었다. 달구벌과 빛고을의 대합창은 제 정치적 지향이다. 빛고을과 달구벌의 달빛동맹이야 말로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대구가 고통스러울 때 가장 먼저 손을 잡아준 광주·전남 시·도민에서 형제애와 같은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서울/장여진 기자 jyj@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