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천주교 성지순례 메카로…
성지조성사업 6월 완공
데레사 성녀 유해 일부
십자가 보목도 옮겨 안치
 

전남 목포시와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함께 추진하는 성지 조성사업 조감도./목포시 제공
대성당 복원은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전남 목포시와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함께 추진하는 성지 조성사업이 6월 완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5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는 대한민국 유일한 자주적 개항지로 경제·문화적 번영뿐만 아니라 서양의 종교가 우리나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던 곳이다. 1898년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벨(Eugene Bell)에 의해 설립된 첫 장로교회인 목포 양동교회가 호남지역 개신교의 뿌리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목포는 가톨릭 성지도 자리하고 있다. 목포시 산정동 90-1 일원은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모태인 교구청과 호남지역 최초 성당인 산정동 성당이 위치한 곳이다.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마리애의 한국 최초 도입지로서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광주·전남지역 가톨릭교회의 시발점이자 선교 활동 구심점이었던 곳으로 한때 성 골롬반 병원이 자리해 지역의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이처럼 지역 선교의 거점으로, 사랑의 의료봉사시설로 사용된 옛 대교구청 건물은 2012년 10월 17일 그 가치를 인정받아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513호로 지정됐다. 여기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목포시는 이곳에 가톨릭 성지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천주교 광주대교구와 목포시가 함께 추진하는 성지 조성사업은 3만여㎡에 사업비 343억 원(국ㆍ도ㆍ시비 114억원 포함)을 투입했다.

2017년에는 세계적인 평신도 사도직 단체인 레지오마리애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것을 기념하는 기념관과 광주대교구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박물관을 건립했다.

대성당 복원은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목포시에서도 대성당 완공에 맞춰 주변 도로개설과 주차장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당 진입로와 주변 도로는 총연장 520m에 폭 8∼12m로 4개 구간 공사를 했다. 주차장도 시설 내와 별도로 관광객을 위해 56면 규모로 추가 조성했다.

올 하반기부터 가톨릭 성지가 개방되면 전국의 600만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데레사 성녀의 유해 일부와 예수님이 처형당했던 십자가 보목도 광주대교구에서 이곳으로 옮겨져 함께 안치될 예정이다.

성녀 데레사는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혹은 하느님의 작은 꽃이라는 의미로 ‘소화 데레사’라고 불리는 선교의 수호성인이다.

2019년 성녀의 고향인 프랑스 리지외의 가르멜수녀원에서 광주대교구로 유해의 일부가 옮겨져 ‘성 십자가 보목(寶木)’과 함께 가톨릭 목포성지 대성당 완공 전까지 임시로 안치해 왔다.‘성 십자가 보목(寶木)’은 예수가 못 박힌 십자나무로, 2018년 2월 광주대교구에 기증됐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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