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침묵에 마운드까지 ‘와르르’
KIA, 개막전서 키움에 2-11 완패
양현종 3이닝 4실점…불펜 7실점

펜스 밖에서 직관하는 야구팬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개막전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를 야구팬들이 펜스 밖에서 관전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KIA 타이거즈가 개막전에서 완패했다. 마운드는 무너졌고, 타선은 기회마다 번번히 침묵했다.

KIA는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서 2-11로 패했다. 선발투수로 등판한 양현종은 3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안았다.

양현종은 부담스런 1회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상큼하게 출발했다. 여기까지였다. 2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현종은 선두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이택근과 이지영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후 모터를 삼진, 임병욱을 땅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3점을 내줬다. 박준태와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한 1사 1, 2루에서 이정후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줬다. 박병호를 플라이로 잡아내 2사 2루를 만들었지만 이택근에게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양현종은 3회 등판을 마치고, 4회부터는 김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이날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으며 73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를 찍었다.

불펜진도 야속했다. 김현준은 4회 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잘 막는 듯 했으나 5회 키움 타선에 집중 안타를 맞으며 3점을 내줬다. 김현준은 이날 1.2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등판한 고영창도 1이닝 1실점, 홍건희도 3.1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가 부진하면 타선이라도 터져야 승부를 걸어볼만 한데, 이날은 KIA의 타선도 실망스러웠다. 안타 6개와 볼넷 5개를 얻었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단 2점에 그쳤다. 특히 경기 초반과 중반에 어렵게 잡은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키면서 추격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2회말 최형우와 장영석이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무사 1, 2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유민상과 나지완이 뜬볼로, 한승택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6회에도 김선빈이 2루타, 터커가 볼넷으로 무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냈지만 최형우가 플라이로 물러나더니 장영석는 병살타를 날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공격서 최정민과 황윤호가 각각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그나마 0패를 면한게 다행이었다.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KIA의 2020시즌 개막전은 이렇게 끝났다.

첫 경기를 내준 KIA는 6일 오후 6시 30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애런 브룩스를 선발로 설욕전에 나선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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