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길 잃은 생명, 동물을 살리자.

이승환(보성소방서 홍교119안전센터)

봄이 오면서 야생동물들은 사냥감을 찾아 도로 위로 나오고 있다. 찻길동물사고 흔히들 말하는 로드킬은 아스팔트 위의 사체나 붉게 번진 핏자국의 시각적인 불편함 뿐만아니라 급정거나 사체를 피하려는 차로 인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본인도 도로 위 야생동물 사체를 5회 이상 목격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동물의 생명도 앗아가지만, 그 이후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2차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찻길 동물사고를 막기 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운전자는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할까?

첫째, 주행중 야생동물 출몰지역 경고판이 있는 위험 구간에서는 반드시 서행을 하며 갑자기 출몰할지 모를 동물에 대비해야 한다. 고라니의 경우 야간에 불빛을 받으면 2~3초 동안 멈추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발견 시 전조등을 끄고 경적을 울려야 한다.

둘째, 이미 발생한 사고로 인해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사체를 도로 밖으로 옮겨야 한다. 하지만 주행 중 동물의 사체를 보고 내려서 도로 밖으로 옮기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경우엔 해당 도로 관리청(지역번호 + 120) 또는 한국도로공사(1588-2504)에 사고 지점을 신고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 한국로드킬예방협회에서 개발한 “로드킬등록통계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로드킬예방협회는 로드킬 조사활동을 통해 피해현황을 파악하고 정책대안을 추진하는, 야생동물의 로드킬 예방운동에 가장 앞선 단체라고 할 수 있다. “로드킬등록통계시스템”은 핸드폰(안드로이드)을 통해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이 시스템에 등록한 신고 내역은 로드킬 예방을 위한 귀중한 데이터인 동시에 후원이 되는 셈이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위해서 산을 깎고 고속도로를 놓았다. 그 길은 야생동물의 길을 막은 길이다. 야생동물이 인간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 통로를 연구함과 동시에, 로드킬 예방법을 숙지하여 더이상 야생동물이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