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텐츠 중심 전국서 ‘광주정신’ 기린다

[남도일보 창사 23주년 특집] 미리보는 5·18 40주년
온라인 콘텐츠 중심 전국서 ‘광주정신’ 기린다
10월까지 전국 14개 사업 전개
오늘부터 14일가지 4·16연대
경기도 안산~광주 자전거 순례
오는 17일에는 40주년 추모제
출범선언문 유튜브 채널 공개
5·18기념문화센터서 전시회
 

올해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진다. 전야제 등 주요 행사는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됐으며 대부분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5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에서 ‘민족민주화성회’가 재연되고 있는 모습. /남도일보DB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여느 때보다 특별하게 준비됐던 기념행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소 규모로 치러진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당초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념식은 5·18민주묘지에서 참석인원을 200명 가량으로 줄여 치러질 계획이다. 추모제와 부활제도 축소 진행되고, 전야제 등 주요 행사는 전면 취소하거나 연기됐으며 다양한 행사들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된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는 오는 10월까지 전국적으로 14개 사업 분야, 81개 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올해 확정된 81개의 행사는 기념사업 9개, 대체 사업 7개, 부문 사업 7개, 전국 네트워크 사업 8개, 역사탐방사업 2개, 시민참여사업 3개, 사업공모사업 20개, 국민 아이디어 공모사업 4개, 기획사업 10개, 주관사업 1개, 홍보사업 6개, 교육청 지원사업 2개, 서구청 지원사업 1개 등이다.

◇코로나19 확산 예방 ‘온라인 중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야제와 출범식 등을 취소하는 대신 출범선언문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 커버 공모전과 5·18 독립영화관도 운영하는 등 온라인 콘텐츠로 대중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열린다.

오는 18일까지 국내외 개인·단체를 대상으로 5·18 대표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 커버 컨테스트 공모가 진행된다. 트로트, R&B, 힙합, 국악 등 모든 음악장르로 리메이크한 3분 내외 분량의 영상물을 제작하고 참가신청서와 함께 행사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다음달 1일 선정자를 발표하며 상금과 상장을 수여한다.

5·18 독립영화관에서는 광주민중항쟁의 진실과 의미가 담겨 있는 영상 13편을 행사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동시에 상영한다. 전국 독립영화감독들이 출품한 상영작은 ‘국광교회’(모현신), ‘외롭고 높고 쓸쓸한’(김경자), ‘광인’(윤수안) 등 장편 3편과 ‘망월동행 25-2’, ‘오월을, 찾자’, ‘실종’(이상 박성배), ‘레드브릭’(박효선), ‘그날’(조재형), ‘광주항쟁의 유산’(신은정), ‘괜찮아’(윤수안), ‘꽃피는 철길’(김래원), ‘옥상자국’(양주연), ‘봄날’(오재형) 등 단편 10편이다. 행사위는 홈페이지에 후기를 작성해 올린 관람객 30명을 선정해 2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매년 5월 18일에 맞춰 진행된 광주아시아포럼은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광주아시아포럼은 아시아의 인권과 민주주의, 평화, 국가폭력, 지역 간 분쟁 등 아시아 시민사회의 의제를 통해 창조적 대안과 연대를 모색하는 장이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5월 광주에서 진행돼 국제적 시민사회 활동가들의 교류와 소통의 역할을 해왔다. 광주아시아포럼은 ▲민주주의와 이행기정의 ▲아시아 민주주의 역행과 대응 ▲국가폭력과 여성 ▲청년인권르포 ▲광주인권상 수상자 워크숍 등 총 5개 세션으로 온라인 플랫폼은 오는 18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국민 행사위원’ 모집을 통해 5·18 왜곡과 폄훼를 바로잡고 5·18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등에 적극 대응, 공동체정신 계승에도 나선다.
 

지난해 5월 17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가 열린 가운데 태극기를 단 택시와 버스가 행진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전국서 보완 행사 ‘다채’

올해 전야제를 취소하는 대신 4·16 희생자들을 기리는 행사를 추가했다. 행사위는 11일부터 14일까지 4·16연대와 경기도 안산부터 광주까지 세월호 희생자를 위로하고 5·18을 알리는 자전거 순례를 계획했다.

매년 20일 열린 차량시위는 광주지역 택시에 태극기와 40주년 기념 깃발을 부착하고 무등경기장부터 옛 전남도청까지 차량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아이디어 사업실행으로 오는 18일 오전 10시에는 추모 묵념 사이렌을 울린다.

또 서울·부산·인천·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동시에 기념행사를 열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5·18민중항쟁의 의의와 가치를 시민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해석하는 계기와 5·18 헌법전문 등재 여론 조성을 위해 광주시내에서 망월동까지 왕복하는 ‘자전거 민주평화대행진’도 진행된다.

‘오월, 그날, WHO’를 주제로 16일 오후 2시부터 금남로 일대에서 5·18 희생자들의 인형을 쓰고 거리행진을 펼치는 ‘오월시민행진’도 진행된다. 예술가와 시민들이 1980년 5·18민중항쟁 희생자들의 모습을 큰 인형으로 만들어 시민행진에 나선다. 인형제작에는 5·18 유족과 구속·부상자·행불자 가족 등 오월 어머니 5명이 희생자의 얼굴을 직접 만들고 시민행진에도 함께 참여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1980년 오월 희생자들과 40년 후 현재의 사람들을 역사의 현장에 불러 모아 그날을 기억하고 5·18 민주시민정신을 일깨우고자 마련됐다. 오월시민행진은 단순히 보여주기식 일회성 행사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 오월을 맞이하는 의식의 한 과정으로 추진됐다. 또 인형제작 전체과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누구나 만들 수 있도록 온라인에서 상영하고 있다. 관련 영상은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홈페이지(www.518people.org)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와 함께 5·18 영어스피치대회, 5·18민중항쟁 TV 콘텐츠 제작, 5·18 당시 기독교 사회운동 조명하는 사업 등이 추진된다. 또 광주시와 서울시가 5·18 40주년을 기념하는 ‘오월평화페스티벌’을 ‘서울의 봄, 광주의 빛’이라는 슬로건으로 문학과 무용, 음악, 영화 등의 문화예술 장르에서 무관객·온라인으로 공동 개최한다.
 

지난해 5월 17일 오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 참가자들이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으로 행진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5·18 역사 기록물 특별 전시

5·18 현장과 역사 기록물을 담은 전시회도 열린다.

5·18기념문화센터 1층에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 기록 전시가 진행된다. 1980년 이후 기념사업의 과정을 담은 기록에 더해 기념재단이 국내·외에서 수집하고 기증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다. 오프라인에서 일부만 확인할 수 있었던 1980년 5월 현장 사진 4천여 장도 온라인에서 최초 공개된다.

11일부터 6월 17일까지 5·18자유공원에서는 1980년 5월 당시 국가폭력과 인권유린 현장을 전시·체험하는 특별전시회가 개최된다.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특별전은 5·18자유공원 내 헌병대 본부, 헌병대 식당, 영창, 법정, 내무반 등 각 공간별 주제를 선정해 5·18 관련 사진, 영상 전시와 증강현실(AR), 위치기반 통신기술(비콘)을 활용한 체험으로 구성됐다. 주요 내용은 5·18 역사적 배경 및 추진 상황, 수감자들에게 행해진 잔혹한 고문, 영창 수감생활, 상무대 군사재판 연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과 결실 등이다.

특히 헌병대 본부에서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한 10일간의 기록을, 영창에서는 협소하고 잔혹했던 당시 수감생활을, 법정에서는 불의와 불법에 저항하는 당시의 재판현장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광주지역 업체의 비콘 기술을 활용한 미션게임을 통해 단순 전시를 넘어 당시 구금됐던 시민들의 억울함과 무고함을 관람객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유공원 입구에 5·18 당시 표어를 담은 파사드 조형물이 설치되며, 내무반 앞마당에는 홍성담 화백 등의 판화를 애니메이팅한 영상물이 상영된다.

전시 기간 5·18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이 해설자(도슨트)로 나서 당사자의 목소리로 해설하며 당시의 현장감을 더해줄 예정이다. 특별전 관람은 무료며, 자세한 내용은 광주시 민주인권과로 문의하면 된다.

이밖에도 상무관 앞 포토존, 5월 창작가요제 모음집 등이 USB로 제작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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