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전일빌딩245 개관, 전두환씨 진실 밝혀야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현장인 전일빌딩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으나 80년 당시 헬기 사격 발포 명령자는 여전히 발뺌만 하고 있어 답답하다.

새롭게 문을 연 전일빌딩245는 도로명 주소가 금남로 245인데다 2016∼2017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245개의 헬기 총탄 흔적이 발견된 사실을 상징해 붙여진 이름이다.

광주시는 11일 전일빌딩245 다목적 강당에서 개관 기념식을 열었다. 특히 이날 개관식에서는 뜻 깊은 감사패 전달식이 있었다. 전일빌딩의 헬기 사격 흔적을 감식했던 김동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장이 감사패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국가 공식 기관에서 헬기 사격흔적이 있었다고 인정했는데도 전두환씨는 계속 헬기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7일 광주지법 201호 형사대법정에서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전씨는 “내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어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 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광주법정에 나오면서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고함 쳐 국민적인 공분을 샀다.

그러나 5·18 당시 시민들이 몸을 숨긴 장소인 전일빌딩엔 여전히 245개의 총탄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다. 이게 현실이고 팩트다. 5월 영령들의 고귀한 희생과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뜻을 올곧게 기억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을 벌였다. 따라서 전씨는 역사앞에 진실을 숨김없이 밝혀야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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