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그래도 ‘터커’ 하나는 건졌다
‘들쑥날쑥’ 타선속
팀 타점 40% 기여
16일엔 혼자 7타점
40홈런 가능성도
롯데·SK와 6연전

KIA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회말 솔로 홈런을 친 뒤 공을 지켜 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5월 19~24일 경기 일정.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가능성을 본 한 주였다. 개막 이후 2차례의 루징시리즈를 당하며 기대보단 걱정을 앞서게 했던 KIA 타이거즈가 지난주 반등의 희망을 내비췄다. 한화와 3연전에선 위닝시리즈를 따냈고, 두산 3연전에선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쉬운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팀 성적은 지난주와 같은 6위지만 KIA는 고무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KIA의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장타력과 결정력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줬기 때문이다

터커는 18일 기준 올 시즌 KBO리그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터커는 장타율 0.911, OPS(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수치) 1.421, 2루타 6개로 1위다. 타율은 0.444, 안타는 20개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타점은 20점으로 압도적인 1위다. 2위인 두산 김재환(14점)과 6점차이다. 20타점은 KIA의 전체 타점인 50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16일 두산전에서 홈런과 2루타 3방, 7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터커는 1회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시동을 걸었다. 이어 3회말 이용찬을 상대로 솔로포를, 4회말 3타점 적시2루타, 6회말 1사 1루에서 2루타로 1타점을 뽑아내는 등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타수 5안타 6타점을 찍은데 이어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 타점 기록을 6일만에 갈아치웠다.

홈런도 5개로 1위다. 지난 1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선 대형 홈런을 터트려 3천600만원 상당의 쏘렌토를 부상으로 받았다. 터커는 이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선발 아울 알칸타라의 2구 150㎞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120m를 날아간 아치는 기아자동차가 놓여있던 ‘KIA 홈런존’을 맞혔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도 “터커는 지금 너무 좋은 페이스를 달리고 있다. 시즌 내내 유지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다른 것은 몰라도 2루타는 확실하게 많이 쳐 줄 수 있는 선수로 기대한다”라며 “터커는 자신이 뭘 원하는 지 알고, 스윙과 어프로치가 굉장히 좋은 선수다. 필드를 전체적으로 잘 쓰는 선수이기도 하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올 시즌 KIA 타선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출루율은 0.341로 리그 6위고, 득점권 타율은 0.245로 8위다. 출루에 비해 득점하는 주자들이 적다는 것이다. 때문에 KIA 입장에서는 루상의 주자를 득점권으로 연결해 줄 터커의 활약이 더할나위 없이 반갑다.

해결사는 나타났다. 밥상이 차려지길 기다릴 뿐이다.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KIA는 19~21일 롯데 자이언츠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22~24 문학에서 SK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KIA는 19일 이민우가 등판한다. .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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