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세계인의 날’ 활성화 대책 필요하다

오늘은 제13주년 ‘세계인의 날’이다. 이날은 대한민국 국민과 국내에 합법적으로 체류하고 있는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2006년 3월 ‘외국인의 날’ 지정을 위한 이민정책 포럼 때 논의되기 시작해 의견수렴 과정에서 당시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문화 다양성의 날’인 5월 21일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날짜가 ‘부부의 날’과 중복됐다. 여기에 외국인의 날이라는 명칭이 차별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

5월20일로 날짜를 조정하고 명칭을 ‘세계인의 날’로 지정한 결과 2008년 5월20일 제1회 기념식을 열 수 있었다.

이후 매년 기념식이 열리고 기념주간인 1주일 동안 각종 문화행사와 체험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매번 형식적 수준을 탈피하지 못해 소수만의 행사를 위한 잔치에 그칠 뿐 주체간 관심과 참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를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올해는 코로나19로 기념식 마저 모두 생략되면서 전혀 주목하지 못한 기념일이 되고 말았다.

세계인의 날 홈페이지 조차 작년 행사이후 멈춰선 상황이어서 올해 행사 개최여부와 관련된 안내 문구하나 찾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그 무관심에 실망을 넘어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우리 국민과 재한외국인이 서로의 장점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써 법정기념일을 만들어놓고 이처럼 방치할 것이라면 차라리 기념일에서 제외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이 아니라면 정부는 이번 기회에 종합적으로 재검토해 세계인의 날 활성화 방안을 내놓거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 국민과 재한 외국인이 뜻있고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수 있는 기념일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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