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노리는 KIA…답은 선발 마운드에
양현종 초반 부진 털어야
외국인 듀오 성적표는 아직
임기영·이민우 성장도 시급
선발진 불안에 불펜진 부담 커

12경기를 치른 KIA의 평균자책점이 5.31이다. KIA는 20일 롯데전에 이민우를 선발로 내세워 반등을 노린다. 지난 7일 키움전에서 이민우가 선발투수로 나서 공을 뿌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마운드는 안정을 찾을까.

KIA 선발진은 마치 엉킨 실타래 같은 답답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믿었던 에이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외국인 듀오는 들쑥날쑥한 컨디션에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12경기를 마친 19일, KIA의 평균자책점은 5.31이다. 10개 구단 중 3번째로 높다.

에이스 양현종은 부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4실점을 기록해 조기 강판 당했다. 이날 양현종은 끈질긴 키움 타자들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2회만에 33개의 공을 던지며 진을 빼기도, 한이닝에 볼넷을 두개나 내주기도했다.

외국인 듀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의 성적표는 아직이다. 브룩스는 초반 2경기 압도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2경기 13이닝을 던지며 단 2실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지난 17일 두산전에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5.1이닝 5실점을 하며 흔들렸다.

가뇽은 브룩스와 반대다. 초반에 부진했지만 점점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가뇽은 14일 한화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1회에 4실점을 했다. 하지만 2회부터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4연속 삼진, 2이닝 삼자범퇴 등의 무결점의 피칭을 선보였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관건은 역시 5선발 임기영이다. 임기영은 2경기 2패 평균자책점 5.63이다. 2경기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왔다. 지난 9일 삼성전은 4.1이닝 4실점을, 15일 두산전에서는 3.2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모두 2자리수 점수를 내주며 완패 당했다.

선발 마운드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니 불펜진 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KIA 야수 황윤호가 마운드로 올라간 날이 임기영의 첫 등판인 삼성전이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민우의 역할이 중요해 졌다. 이민우는 지난 7일 키움전에서 1회에 4실점을 했다. 한화전에선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5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이민우는 2경기 모두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심하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관리능력 부족이었다. 실점 위기는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어야 한다.

불펜진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필승조는 하준영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도 꿋꿋히 제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전상현은 평균자책점(ERA)이 0.00으로 5경기 구원등판해 6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박준표가 1.69, 고영창이 1.93이다. 문경찬은 ERA가 4.50이지만 2세이브를 챙겼다.

문제는 추격조다. KIA 불펜의 ERA는 6.07이다. 필승조의 ERA가 2.03인 반면 추격조의 ERA는 8.43이다. 이준영이 22.50, 박진태가 7.71로 부진했다. 따라서 KIA 불펜의 안정은 추격조 선전여부에 달려있는 셈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마운드의 역할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선발진이 하루빨리 안정감을 찾고 중심을 잡아줘야 강팀의 반열에 올라 설 수 있다. 결국 KIA 마운드 안정은 선발진인 관건이라 볼 수 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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