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선수 돼 뜻 깊다…가문의 영광”
■타이거즈 역사를 새로 쓴 나지완
19일 광주 롯데전서 3점포
개인통산 207홈런 기록
김성한 전 감독과 타이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1회말 2사 2, 3루에서 3점 홈런을 때렸다. 나지완은 이번 홈런으로 타이거즈 최다 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나지완이 팀 역사를 새로 썼다.

나지완은 지난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3호째 홈런을 때려 타이거즈 최다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나지완은 이날 1회말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서준원의 145㎞짜리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나지완은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투런을 때려 통산 20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성한 전 감독이 가지고 있던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스타 최다 홈런인 207에 단 한개만 남겨둔 상태였다. 이날 홈런으로 나지완은 김성한이 혼자 보유하고 있던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 홈런은 나지완이 데뷔 이후 타이거즈 구단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나지완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기록이라 신경이 계속 쓰였다. KIA 타이거즈 선수로서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꿈꿔왔던 야구인으로서, 타이거즈 선수로서 기억에 남을 만한 선수가 됐다는 것이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했다.

이어 “200홈런을 넘게 쳤다는 것에 놀라는 분들이 많을 거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16연패 때도 자리를 지켰다. 2번의 우승 자리에도 있었기 때문에 타이거즈 선수로서 이런 기록이 남겨질 수 있다는 것은 나름대로 잘해왔구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지완은 지난 2019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2일 한화전에서 0-1로 뒤지던 8회초 솔로 홈런을 때려 동점을 만들기도, 13일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도 나지완은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나지완은 “5경기를 할 때까지는 부진했다. 못하면 (2군으로) 또 가겠구나 하는 생각이 너무 많았다. 심리적인 문제가 컸다”라며 “작년에는 스타팅 기록을 보고 내가 (경기에) 나가는 걸 확인했는데, 요즘은 당연히 나간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그만큼 힘을 실어주고 지지해주신다”고 밝혔다.

수비도 열심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공을 쫓는 모습이 어색했지만, 올해는 수비도 잘한다. 10년가까이 지명타자로 나섰던 나지완은 올해 좌익수로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팬들은 이런 나지완의 모습을 보고 ‘수비 요정’이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뛰는 모습이 마치 요정같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다.

나지완은 “수비를 못한다는 선입견을 깨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여름이 되면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 같다”라며 “요즘 3~4 ㎏이 더빠졌다. 총 10㎏ 정도가 빠진 것같다. 항상 긴장을 하고 집중을 하다보니 몸이 가벼워 지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