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소총부대라 했나”…KIA, 대포군단 변신

19일 현재 팀홈런 13개로 5위

득점권 홈런은 5개…전체 2위

지난해 꼴찌와 완전 다른 모습

터커·나지완 ‘쌍포’ 가동에

젊은피 백용환·황대인 가세

들쑥날쑥 없는 꾸준함 관건

KIA 타이거즈가 총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부대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홈런부대의 포문을 연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지난 17일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축하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장타율을 배제했다. 선구안을 길러 대포가 아닌 소총부대로 강점을 키우겠다.”

지난 4월 6일 송지만 타격코치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에서 훈련을 시작할 무렵 KIA 타선을 소총부대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선구안을 기르고 단타를 많이 쳐내 출루율을 높이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홈런을 때려 줄 거포가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실제 전문가들은 올 시즌 KIA의 장타력이 예년보다 많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KIA의 홈런은 76개로 10개 구단 중 꼴찌이었다. 더불어 지난 시즌 홈런 5개를 때려 팀내 6위에 자리한 안치홍이 롯데로 이적했고, 프레스턴 터커는 중장거리 타자로 평가 받았다. 중심 타자 최형우의 홈런도 지난해 많이 감소해 17개로 겨우 두자리수를 넘긴 상태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KIA는 홈런 구단의 면모를 제법 갖췄다. 팀 홈런은 13개로 전체 5위다. 득점권 홈런은 5개로 두산 베어스(7개)에 이어 2위다. KIA의 홈런포 위력은 19일 광주 롯데전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홈런 3방을 때려내며 9-2로 완승한 것. 나지완이 1회 3점 홈런을 때려 분위기를 주도하더니, 젊은피 황대인과 한승택이 각각 솔로포를 때려 승기를 확실하게 가져왔다.

홈런군단 변신은 터커가 포문을 열었다. 터커는 올 시즌 KBO리그 타격 전부문에서 상위권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홈런은 5개로 공동 1위며 장타율은 0.878, OPS(출루율+장타율)는 1.396으로 단독 1위다.

터커가 변화를 이끈 사이 나지완이 홈런 3개를 몰아치며 뒤를 이었다. 거포형 포수 백용환도 2개를 쳤다. 심지어 황대인까지 가세해 선발 주전으로 나온 첫 날 홈런을 쳐내 ‘리틀 거포’의 탄생도 기대케 했다.

여기에 현재 타율 0.245, 홈런 1개를 기록한 최형우만 부활한다면 KIA는 대포군단으로 정착될 수 있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현재 KIA의 타선은 도깨비 타선으로 불린다. 방망이가 잘 터지는 날에는 두자리수 득점을 기록한다. 하지만 침묵하는 날엔 영봉패의 굴욕을 맛본다. 또한 KIA는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잔루 105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병살타도 15개로 1등이다. 반면 득점은 63점으로 7위다. 다시말해 찬스를 잡고도 병살 등의 비효율적인 공격으로 발목이 잡혀있다는 말이다. KIA가 홈런포 위력을 꾸준히 발휘하고, 들쑥날쑥한 타선의 기복을 줄일 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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