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불무기도에 ‘괭이갈매기’ 집단 번식

郡, 고정조사구 설치…2천500쌍 이상 확인

우리나라 대표 여름 철새이자 사람과 친숙한 괭이갈매기가 무인도서인 전남 신안군 팔금면 불무기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

21일 신안군에 따르면 고양이 울음소리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번식지 주변 해역에서 월동한다.

국내의 경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독도, 경남 홍도, 전남 칠산도, 태안 난도 등 무인도에서 집단번식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흔한 텃새다.

비번식기에는 해안, 항구, 하구 등지에 서식하다가 4월이 되면 무인도로 이동해 번식한다.

신안군은 생물권보전지역과 철새서식지로 지정된 관내 갯벌과 무인도서를 대상으로 철새 도래 현황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수행 중 불무기도에서 괭이갈매기가 대규모로 집단 번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신안군은 대략적인 번식 규모를 파악하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섬에 고정조사구 10개를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번식밀도를 파악한 결과 대략 2천500쌍 이상이 번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군은 설명했다.

불무기도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이자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지정된 보호종인 검은머리물떼새의 번식지로서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10여 쌍의 검은머리물떼새가 번식하는 것이 목격됐다.

신안군 관계자는 “신안 갯벌은 청정지역으로 철새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인근의 섬은 휴식지와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다”며 “다양한 생물자원 보전과 안정적인 서식지 조성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안/박장균 기자 jkjh112@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