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의 ‘믿음 야구’가 통했다
초반 2경기 부진 가뇽 향해
“점점 더 좋아질 것” 신뢰
롯데전 무실점 승리투 보답
KIA 선발마운드 안정까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이 지난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가뇽이 등판을 마치고 맷 윌리엄스 KIA 감독과 주먹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닫. /연합뉴스

“가뇽의 피칭은 앞으로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가뇽의 지난 2경기 등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뇽은 14일 한화전에 선발로 등판해 5.0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8일 삼성전에서는 5.1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동안 6.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0.1이닝 동안 안타는 12개를 맞았다. 퀄리티스타트와는 거리가 멀었고, 덩달아 2경기 모두 패해 승리없이 2패를 안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결과를 떠나 내용에서 가뇽을 후하게 평가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이 시간이 지나 리그에 적응 할 수록 구위가 올라 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가뇽은 스프링캠프가 끝날 무렵 합류해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고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가뇽의 적응을 위해 기존 3선발에서 4선발로 로테이션을 변경하고,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가뇽은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한국무대 첫 승과 함께 팀의 연승을 이끈 것.

가뇽은 1회부터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완벽하게 시작했다. 2, 3회는 삼진 4개를 곁들여 롯데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4회에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타자를 침착하게 땅볼로 유도하며 삼중살을 이끌어냈다. 6회까지 무결점의 피칭을 이어간 가뇽은 7회 첫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내주고 등판을 마쳤다. 이날 가뇽은 6.0이닝 9탈삼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적이었다. 이날 잡아낸 9개의 삼진 중에 7개가 체인지업으로 잡아낸 것이었다. 가뇽의 호투에 힘입어 팀은 6-0으로 완승을 거둬냈다.

가뇽은 “첫승을 거둬 매우 행복하다. 한승택의 리드가 좋았다. 수비도 도움을 줬다”라며 “앞선 경기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1회부터 마지막이닝이라는 생각으로 던졌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에서 부터 페이스가 더뎠지만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졌다. 투구수도 문제없다”라며 “매경기 7이닝 이상 던지면서 기본적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수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도 가뇽에 대해 “가뇽이 초구부터 체인지업 제구가 잘 돼 투구하는 내내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부터 끝까지 잘 해 줬다”고 평가했다.

KIA 입장에선 가뇽의 이번 호투가 더 할 나위 없이 반갑다. KIA는 양현종과 브룩스도 시즌 초반 나쁘지 않은 페이스를 유지중이다. 이민우도 컨디션을 올라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뇽마저 정상 궤도에 올라서면서 개막 초반 흔들렸던 마운드가 중심을 잡아가고 있는 KIA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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