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나눔의 미학-(13)셰어하우스

비용은 적게~ 공간은 넓게…주거 공간 ‘따로 또는 같이’
1인가구 증가에 주거형태 변화
비슷한 연령·취미로 공감대 형성
다양한 경험 공유…시각 넓혀
세입자는 저렴한 보증금·월세
임대인은 주택 활용으로 수익금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주거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여러 명의 세입자가 각각의 침실에 나눠 살며 거실과 욕실, 주방 등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가 인기다. 사진은 전남대 인근에 위치한 구름집 4호점 내부 모습. /gurumhouse.com 제공

현대사회에 진입하면서 대가족 또는 3~4인 가구로 구성됐던 과거와 달리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주거 문화도 변하고 있다. 결혼을 필수로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결혼을 선택적으로 생각하며 비혼주의를 추구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시대 흐름에 따라 세대 구성원도 바뀌고 있다.

이에 방과 거실을 공유하는 셰어하우스가 새로운 주거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주거 공간을 공유(한 공간에 여러명의 세입자)

셰어하우스란 ‘공유(Share)’와 ‘집(House)’이 합쳐진 말로, 가족이 아닌 사람들이 공간이나 시설 따위를 공동으로 사용하며 같이 사는 집을 뜻한다. 쉽게 말해 여러 명의 세입자가 각각의 침실에 나눠 살며 거실과 욕실, 주방 등 공용부분을 함께 사용하는 새로운 주거 형태다.

셰어하우스는 크게 화장실·부엌 등의 공용 공간을 함께 공유하는 플랫 셰어와 방까지 공유하는 룸 셰어로 나뉜다. 여기에 대문만을 공유하며 서로의 집을 구분하는 하우스 셰어도 있다.

셰어하우스는 최근 트렌트화된 문화는 아니다. 과거 1980~90년대 대학인근에 즐비했던 ‘하숙’이 셰어하우스의 시초라고 말할 수 있다.

셰어하우스의 장점은 침대와 책상·의자를 비롯해 옷장·인덕션(가스레인지)·전자레인지·세탁기·건조기 등 주거에 필요한 모든 옵션이 완비돼 있어 개인짐만 가지고 입주하면 된다는 것. 이처럼 입주 시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대학생이나 청년 등 이동이 잦은 1인 가구들이 선호한다. 또한 공과금과 생활비 등은 1/n로 나눠 지출하기 때문에 주거비 절감에도 효과적이다.

셰어하우스의 또 다른 장점으로는 비슷한 연령대 및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사는 경우 외로움이 덜하다는 것이다.

주말에 취미를 공유한다거나 한끼 식사를 함께 먹는 등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타지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외로움을 덜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혼자 살 때보다는 범죄로 부터 예방가능성이 높아 덜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셰어하우스는 주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비돼 있어 이동이 잦은 대학생 또는 청년들에게 인기다. 사진은 광주 셰어하우스 구름집 4호점 2인실 모습. /gurumhouse.com 제공

◇셰어하우스의 보편화

광주에서도 셰어하우스가 보편화 되고 있다. 전남대·조선대·광주여대 등 대학가를 주축으로 단독주택 또는 아파트 등에서 셰어하우스 공간이 형성되고 있다.

이는 세입자들은 적은 비용으로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고, 집 주인은 노후 주택을 활용해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광주에서 셰어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10곳 남짓 존재한다. 운영사 대부분이 셰어하우스를 지점화해 운영하고 있어 광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셰어하우스는 20곳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운영사 가운데 블로그를 통해 셰어하우스를 소개하고 운영하고 있는 ‘구름집’ 김상은 대표를 만나 셰어하우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상은 구름집 대표는 캐나다 어학연수 시절 하우스메이트 덕분에 보다 쉽게 정착할 수 있었던 좋은 기억을 되살려 셰어하우스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6개 지점의 셰어하우스를 운영·관리하고 있는데 여성전용·남성전용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월세는 지점마다 다르지만 10만원 후반에서 20만원 중반대다. 보증금은 월세의 2배로, 원룸과 비교했을때 보증금이 절반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셰어하우스를 선호하고 있다.

입주 절차도 간단하다. 블로그를 통해 입주 문의 후 원하는 지점을 방문해 둘러본 뒤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또한 집주인이 인근에 거주하며 입주자를 관리하고 공용시설 청소 또한 도맡고 있어 세입자들의 편의를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 지점은 리모델링을 거쳐 셰어하우스로 운영되고 있어 세입자들은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다.

김상은 대표는 “셰어하우스는 생활습관이나 문화가 다르고 혈연적 관계가 전혀 없는 사람들과 주거한다는 점에서 갈등이 생길 소지가 없지 않다”며 “하지만 세입자들이 함께 이해하고 맞춰 나가는 과정에서 사회화를 배우게 되고 시각화 또한 다양해 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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