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광주정신 계승 메시지 알차

코로나19 속 빛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5·18 40주년 결산>
사상 초유 감염병 여파 속에서도
오월 광주정신 계승 메시지 알차
文 대통령 취임 이후 세번째 참석
5월 단체 “정부 진정성 높이 평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과 기념행사 등이 5·18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사상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치러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소규모로 치러졌지만, 1980년 5월 광주의 의미를 일깨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는 평가다.

24일 제40주년 5·18민중항쟁 행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는 5·18 유족과 유공자, 정부 요인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5·18이 1997년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기념식이 국립5·18민주묘지를 벗어나 치러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에 전야제 등 주요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도 사상 처음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이뤄진 이번 기념식은 ‘오월 정신’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5·18민주화운동이 더이상 논쟁 거리가 아닌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한 축이라는 메시지는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평가다. 더 나아가 오월 광주정신이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고 전국,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기획된 각종 온·오프라인 행사도 40주년 이후 5·18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5월 단체 관계자는 “40주년의 가장 큰 의미는 40주년 이후 5·18을 어떻게 추모하고, 기념할까였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이번 기념식과 각종 행사가 남긴 5·18 전국화와 세계화 의제는 더 다듬고, 확산시켜야 할 과제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특히 5·18 40주년 기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취임 이후 세번째로 5·18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메시지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폄훼와 왜곡으로 점철됐던 5·18의 완전한 진상규명을 통해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취지의 기념사를 통해 다시 한번 5·18을 헌법전문에 수록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한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오월 정신’을 10번이나 언급하며 이제는 ‘가정, 직장, 경제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이라고 밝혀 큰 울림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5월 유족은 “대통령이 언급한 완전한 진상규명과 5·18 헌법 전문 수록 등 메시지에 진정성이 담겨있어 감동을 받았다”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18이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 같아 울컥했다.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져 폄훼와 왜곡이 그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2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부활제와 같은날 오후 전일빌딩245에서 열리는 5·18 40년 이후의 기념과 계승을 위한 집중토론회를 끝으로 40주년 5·18 기념행사 대부분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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