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 광주 FC, 방패보다 창이 필요하다
개막 3경기 득점 0에 무승점
상대팀과 볼 점유율은 대등
공격은 활로 못찾아 득점 실패
3경기 슈팅수 19개…유효 5개
주공격수 펠리페 의존 줄이고
득점루트 다원화 등 대안 시급

광주 FC가 3경기 무득점 수렁에 빠져 해결책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광주의 메인 스트라이커 펠리페가 지난 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3라운드에서 상주 상무 수비수들에게 둘러 쌓여있다. /광주 FC 제공

광주 FC가 지난 23일 상주상무에 패하며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연패도 뼈아프지만 3경기 연속 무득점이 더 쓰라리다. 2부리그 득점왕인 펠리페도 1부리그의 높은 벽앞에서 좀 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광주는 지난해 K리그 2 우승과 함께 2017년 이후 3년만에 K리그 1으로 복귀했다. 당시 광주는 19경기 연속 무패와 통산 100승 등 36경기 중 21승을 챙기며 조기 승격이라는 굵직한 기록을 남기고 1부리그로 도약했다.

때문에 지난 시즌 2부리그에서 공수밸런스가 가장 좋은 팀으로 평가 받아 1부리그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광주는 막상 뚜껑이 열리자 무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광주는 성남 FC에 0-2, FC 서울에 0-1, 상주에 0-1로 3연패 해 한점도 승점을 따내지 못했다. 순위는 부산 아이파크 보다 한단계 아래인 12등으로 최하위다.

광주만의 ‘짠물 수비’는 여전했다. 광주는 3경기 동안 상대와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볼 점유율도 밀리지 않았으며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실점도 최소한에 그쳤다.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올 시즌 광주가 3경기 동안 쏘아올린 슛은 19개다. 경기당 평균 6개의 슛을 시도했다. 유효 슈팅은 총 5개로 더 적었다. 반면 상대했던 팀들의 슈팅은 총 35개, 유효 슈팅은 19개다. 슛 찬스 자체가 적었다.

상황이 이러니 상대 골문은 더욱 공략하기 힘들어졌다. 때문에 펠리페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지만 이마저도 쉬워보이지 않는다. 펠리페는 상주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쳤다. 서울전은 1개, 성남전은 0개였다.

광주는 지난 시즌 펠리페 쏠림 현상이 나타났을 정도로 펠리페의 의존도가 높았다. 펠리페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막강한 모습을 자랑하는 선수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이점을 집중 공략당했다. 펠리페가 공을 잡기 전부터 두세명의 수비가 붙는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아 고립되는 장면이 빈번했다. 새로 합류한 마르코와의 찰떡 호흡까지는 아직 무리다.

하지만 광주에게도 희망이 있다. 부상자가 돌아오고 있다. 엄원상과 윌리안이다. 엄원상은 빠른 발을 앞세워 광주의 공격을 이끄는 핵심멤버다. 윌리안 또한 상대 측면을 흔들며 펠리페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둘의 복귀는 광주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그 전까지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 가느냐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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