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꼭 착용하고 탑승 해주세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첫날>

큰 혼란 없이 대부분 마스크 착용

버스 내에서도 수시로 안내방송

기사들 ‘승차 거부’에 부담감도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첫날인 26일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마스크 깜빡할 때도 많아 비상용도 챙기고 다녀요.”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첫날인 26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한 버스정류장에서는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일부 시민들도 있었지만 버스가 도착하는 모습이 보이자 주머니와 가방에서 주섬주섬 마스크를 꺼내 착용한 뒤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운전기사 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투명 칸막이 높이를 최대한으로 올린 상태였다.

답답한 탓인지 버스 안에서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를 만지작거리며 내렸다, 올렸다를 반복하기도 하고, 코나 턱 밑까지 내리는 경우도 간혹 있었다. 이 때문인지 버스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이 수시로 흘러나왔다. 버스 안에 마련된 손소독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직장인 이지연(30·여)씨는 “집에서 깜빡하고 마스크를 두고 오는 경우도 있어 항상 가방에 여분을 넣고 다닌다”며 “답답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 안에서는 꼭 착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동구 충장로에 위치한 또 다른 버스정류장에서는 버스가 도착하자 서로 먼저 버스에 오르기 위해 가까이 밀착하면서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대학생 배진솔(25)씨는 “광주에서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다행이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마스크 착용을 잘하고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개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고 말했다.

이날 한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초기에 비해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잘 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지만 오히려 민감하게 반응하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대신 수시로 방송을 틀고 경각심을 갖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감염 예방을 위해 차고지에 정차할 때마다 버스 손잡이와 내부를 청소하고 소독한다. 광주의 경우 아직 공식 지침이 내려온 것이 아니지만 만약 승차거부를 하게 되면 시비가 되거나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도 버스나 택시, 지하철 등 대중교통 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운수사업자와 운수종사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미착용 승객의 승차를 제한한다. 마스크 착용을 위반할 경우 운수사업자에게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면허 취소 및 정지, 과징금 부과 등을 처분한다. 또 운수종사자가 마스크를 미착용한 승객에 대해 승차를 거부할 경우 사업정지나 과태료 등의 처분을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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