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사위 양보 불가…법정 시한 내 원구성 의지

민주당 ‘상임위 독식’ 불사 표명
법사위 양보 불가…법정 시한 내 원구성 의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을 향한 법정 시한 내 원구성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합의가 여의치 않으면 국회법에 따라 상임위원회 위원장 18개 전부를 가져가겠다는 의견까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은 27일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과 관련, 전날 원내대표간 첫 협상에서부터 법제사법위와 예산결산위 위원장 자리를 놓고 의견이 맞서자 원구성 안건의 본회의 표결도 불사하겠다며 통합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21대 국회는 근본적으로 잘못돼 있는 20대 국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관행을 자꾸 근거로 해서 21대 국회도 유사 20대 국회처럼 만들려고 하는 그런 야당의 주장과 논리와 행태에 대해서는 저희 당의 입장에서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김태년 원내대표에게 “다시 한 번 촉구하는데 20대 국회의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 입장으로 협상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전 세계 선진국 어느 나라도 국회 문을 여는데 지리하게 협상하는 나라는 없다. 다 법으로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국회가 개원된다”면서 “야당이 국민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정책을 만들면 여당에 대한 견제는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잘못된 관행을 이용해서 견제하려는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낡은 것과 결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에서는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상임위 전부를 가져가야 한다는 강경한 발언도 제기됐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180석은 필리버스터 제도조차도 정지시킬 수 있는 그런 힘을 국민들께서 이번에 민주당에 사실 준 것이다”며 “‘국회 운영을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하되,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 당당하게 하라’ 이것이 국민의 선택이었다고 저는 해석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의 뜻, 국민의 명령을 정확하게 헤아려서 야당과 대화를 하시고 야당이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에는 전 상임위원장을 상임위원회에서 선출할 수 있다 하는 각오로 대화를 하시는 게 어떤가 하는 제안을 제가 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통합당을 압박해 원활한 국회 운영과 경제 비상사태 대응에 필수적인 법사위와 예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상임위 독식’ 안건의 표결처리까지 가정하고 포석을 둔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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